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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블메이커 May 08. 2020

부모님의 죽음을 상상했다

최근 두 번의 부고 소식을 접했다.

모두 나와 같은 80대년생 부모님의 부고 소식이었다.


코로나19 시국에 장례식에 가는 것이 조금 망설여졌지만 그래도 친구의 부모님의 장례식장에는 꼭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옮겼다. 병원에 들어가면서 열을 재고 손을 소독하고 해외 방문 체크사항에 대해 작성한 후 장례식장에 입장했다. 장례식장에 입장하기 전, TV스크린에 떠있는 고인의 사진을 보았는데 얼핏 보기에도 환갑도 되지 않아 보이는 젊다면 젊은 나이. 나의 친정엄마와 비슷한 나이에 돌아가신 것 같았다.


조문객이 많지 않았고, 친구와 마주보고 앉아 몇 마디 나누며 그녀를 위로했다.

‘허탈하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를 되풀이했다. 생각보다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며,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고. 돌아가신 분의 나이는 올해 60세. 환갑이었다. 


60세. 지금 시대에 젊다면 젊고 나이가 많다면 많은 나이.

고인은 평소 앓던 지병도 없으셨기에 환갑의 죽음이 더욱 놀랐다고 했다.

그래서 상조를 준비하지 못해 당황했다고 한다.

지인은 나에게 부모님의 죽음은 언제가 될지 모른다며 미리미리 상조를 준비해 놓으라고 했다.


집에 오는 길에 생각이 많아졌다.

부모님의 상조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온 건가.

엄마 아빠가 일흔이 되면 준비해야지...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준비해야할까 생각하니 슬퍼진다.



조심스럽지만 언젠가가 될 부모님의 죽음을 생각해볼 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게 마음을 더 가깝게 해야겠다.


효도는....


살아계실 때 하는 거니까.


6살 아이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매일 써주는 요즘.

나도 오늘 엄마 아빠한테 사랑한다고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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