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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블메이커 Jul 13. 2021

팬더믹의 루프 속에서

관광기업은 루프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1년간 미루던 여행업을 최근 등록했다. 사업자를 낸 지 1년 반이 지난 시기였다. 관광서비스업만으로 충분히 사업을 운영할 수 있었지만 회사의 목표는 여행업. 즉 여행사업자로서의 비즈니스였기 때문에 백신이 풀리기를 기다렸다가 여행업을 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왜 지금 여행업을 등록하는 거야?

엄마는 나만 생각하면 잠이 안 온다고 했다. 그 많은 산업군 중에 왜 하필 관광을 한다고 해서 이런 상황에 먹고사는 걱정을 해야 하냐고. 먹고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도 믿지 않았다. 남편과 내가 모두 관광업을 하는 것은 양가에 큰 걱정거리였다.  '돈을 벌고 있는 거니?'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백신이 풀리고 여행 여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보복 소비 심리로 항공과 숙박업 예약률이 오르면서 조금은 희망이 보였다. 이제 곧 하늘 길이 열리겠구나.


1년 반 동안 준비해 온 모든 콘텐츠를 보여줄 때가 왔어! 홈페이지를 구성하고 판매 채널을 정하고 이제 다시 시작할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멈춤이다.


모르겠다. 누구 탓이라고 해야 할까.

또다시 시작한 변이... 프로젝트는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다시 한번 최악의 상황을 경험하는 중이다.

알 수 없는 미래. 프로젝트에 추진력이 받던 시기에 나는 또 한 번 넘어졌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13년째

결혼과 두번의 출신을 거치며 직업을 바꿀까도 고민한 적이 수십번. 그래도 나는 매번 다시 돌아왔다.

코로나19 발발 직전 창업했고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


이미 주변의 관광업계 지인들은 대다수 업계를 떠났다. 재택근무, 유급. 무급휴직도  쓰고 이제는 무기한 대기 중인 지인들도 있다. 관광시장이 예전으로 돌아가고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국을 찾을 것이라 예상하고 그동안 버틴 친구들이었다. 하지만 팬더믹 전의 관광시장은 돌아올  같지는 않다.  


살기 위해 직업을 어쩔 수 없이 바꿔야 하는 요즘  

상황에 따라서는 내가 원치 않은 일도 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나의 사업 방향은 바뀌었지만, 관광업 안에 존재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관광업을 하고 싶다. 내가 원치 않은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뒤에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1년 여름. 나는 코로나 변이로 인한 또 한 번의 비즈니스의 멈춤을 경험하는 중이다. 내가 이일을 정말 사랑하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깊어진다. 언제 어느 시점에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내려놓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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