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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래블메이커 Feb 03. 2022

강진, (1)한정식을 먹고, 꽃을 사세요

가보지 않은 곳으로 발걸음을 떼다

여행에 목말라 있던 찰나, 출장을 빌미로 삼아 서울을 떠날 기회를 얻었다. 오랜만에 일상을 떠나 가보지 않은 도시로 발걸음을 옮기는 걸음걸음이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다.  


강진이라는 도시

KTX 나주역에 도착해서 1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도착한 곳. 전라도 강진이다. 강진 지도를 펼쳐보면 도시에 생김새가 독특하다. 알파벳 A 같기도 하고 사람 다리 모양 같기도 하다. 강진은 신라 시대부터 탐라(지금의 제주)로 들어가는 뱃길이라는 뜻의 탐진이라 불렸다. 그 후 조선 태종 때 도강현과 병합하면서 도강과 탐진의 한 글자씩 따서 강진으로 개칭했다고 한다. 



음식점에서 본 강진 지도


강진에 가면 꼭 경험해야 하는 것 10가지


(1) 강진 한정식 또는 백반 먹기 

청자에 담긴 강, 산, 바다의 음식들


꼭 고급 한정식집일 필요는 없다. 강진에 가면  한정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진 출신의 지인이 귀띔을 해주었다. 전주의 한정식과는 많이 다르다고. 강진은 산과 바다 그리고 강을 모두 품고 있어 토지가 비옥하다. 그리하여 예부터 전라도의 부자들이 많이 살았고 다양한 음식문화가 발달해왔는데 여기에 궁중음식문화가 더해지게 된다. 조선 후기에  수라간 상궁이 강진의 목리(木里) 귀양을 왔고, 수라간의 요리법을 목리의 여자들에게 하나씩 가르쳐  것이 지금의 독특한 '강진 한정식' 만들어 냈다는 !



육해공을 아우르는 20가지 이상의 반찬이 넓은 교자상을 가득 채웠다. 옥빛의 청자 그릇 담겨 먹기 아까울 정도로 고급스러운 한상차림이다. 홍어삼합, 간장게장, 왕새우구이, 소고기 육회, 떡갈비, 보리굴비, 낙지호롱구이 . 임금님 수라상이 이랬을까강진의 , , 바다의 선물을 모두  뱃속에 채웠다.



(2) 강진에서는 꽃을 사기 

꽃으로 사람의 마음을 사보자. 


강진 농협 파머스마켓 입구에는 꽃을 판다. 장을 보기 전에 꽃 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참 예쁘다. 서울에서는 꽃을 사지도 않는데, 왠지 작약이나 스타티스 한 다발을 사서 들고 다니고 싶을 정도였다. 나는 끝내 한 다발을 사서 숙소에 꽂아놓았다. 강진을 여행하다 보면 대표 관광지에는 모두 꽃을 쉽게 볼 수 있다. 영랑생가, 사의재, 세계 모란공원까지. 꽃의 도시라 말해도 좋을 듯. 


 


이렇게 한 다발에 4천 원에 살 수 있으니 이미 기분이 너무 좋다. 역시 여자는 꽃에 마음을 빼앗긴다. 남자들이여 4천 원에 여자의 마음을 사라. 




(3) 강진에서는 청자를 경험하기 

 누가 만든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이미 천년 이상 우리 곁에 있던 청자인데


강진에서는 청자를 쉽게 볼 수 있다. 관광지에 위치한 좋은 식당은 청자 식기를 사용하고 있고, 숙소에서는 청자로 만든 세숫대도 보았다. 또 청자로 인테리어를 한 지붕도 보았다. 박물관에 놓인 만져볼 수 없는 청자도자기들보다 훨씬 더 가깝게 청자를 느낄 수 있었다. 누가 만든 것이 그렇게 중요할까? 이미 천년 이상 우리 곁에 있던 청자인데. 


큰 기대 없이 방문한 고려청자 도요지에서 옛 장인들의 시간을 느꼈다. 고려청자 박물관 한켠에 위치한 천년 된 가마터에서 옛 장인들의 깨버린 청자 파편들이 발견되어 전시해 놓았다. 천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파편 속에서 도예가의 시간이 떠올라 왠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졌다. 


강진은 고려 시대부터 청자를 생산해온 곳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도요지(도자기를 굽던 가마터)라고 한다. 청자의 핵심은 맑고 영롱한 비색과 그릇 표면을 파내어 다른 색의 흙으로 메워 무늬를 만드는 상감기법이다







[참고] 강진여행지도 다운로드

https://www.gangjin.go.kr/culture/guide/tourist_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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