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식탁 8화 상한 마음엔 상한 음식이

상한 말 하나 버렸다

by 빡작가

상한 마음엔 상한 음식이


냉장고에서 익숙한 반찬통을 꺼냈다.


뚜껑을 열자마자 얼굴이 찌푸려졌다.

묘하게 시큼한 냄새.

두부조림이었나? 된장무침이었나?

이젠 형태도 구분이 안 된다.

‘아깝긴 한데...’

한참을 망설이다가 결국 버렸다.

먹고 탈이라도 나면 더 손해다.

가끔은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다.

말 한마디에 속이 울렁거리고,

괜찮은 줄 알았던 마음이

조금씩 상해 가는 걸 느낀다.

그날도 그랬다.

괜히 힘들다고 털어놨다가,

“그렇게 예민하니까 그렇지”라는 말 한마디에

입맛이 확 사라졌다.

그 말, 차라리 유통기한 써 붙여줬으면 좋겠다.

며칠 지나면 곰팡이 핀다고.

마음도 유통기한이 있다면

언제까지 품고 있어야 할지

좀 더 쉬워질까?

오늘은 상한 음식을 버렸다.

그리고,

상한 말도 하나 버렸다.

덜 속이 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