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먼저
십여 년간 기저질환으로 약을 복용해 오던 남편이
합병증으로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고,
보호자인 저는 그날 남편을 정말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습니다.
다행히 큰 고비를 넘겼습니다.
주치의 진단 결과
오른쪽 관상동맥 1곳, 왼쪽 2곳에 스텐트 시술이 필요했고,
월요일에는 완전히 막혀 있던 한 부위에
스텐트 2개를 넣는 시술이 비교적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주치의 선생님의 희망적인 설명에
저 역시 마음을 조금 놓였습니다.
수요일, 나머지 두 곳의 교차 부위에
스텐트 2개 시술이 진행되었습니다.
시술 후 일반 병실로 올라와
불과 10분쯤 지났을 때
남편이 갑자기 가슴과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순식간에 병실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의사의 긴급 호출이 울렸고
여러 의료진이 계단을 뛰어 올라오며
병실은 긴박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습니다.
즉각적인 약물 투여와 응급 조치가 이어졌고
남편은 다시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보호자인 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채로
그저 서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의료진께서
“내과에서 믿기 힘든 드라마 한 편 찍었다”고
농담처럼 말씀하셨지만
그 말 속에 담긴 상황의 심각함이
오히려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정신줄 놓지 마세요.”
주치의와 여러 전문의 선생님들의 외침 속에서
상황이 얼마나 위급했는지
보호자인 저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조영제를 다시 주입해
시술 부위를 확인하는 동안
남편은 극심한 통증과 호흡 곤란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고
그 순간 한 전문의 선생님께서
천공을 발견되어
원인이 확인되자
치료는 빠르게 방향을 잡았고
다행히 상황은 더 나쁜 쪽으로 번지지 않았습니다.
주치의께서는
에크모까지 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며
그 와중에도 끝까지 정신을 잃지 않고
버텨 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오히려 남편을 격려해 주셨습니다.
남편은
중환자실에서 안정을 되찾으며
회복 했고
이 모든 위기의 순간을
주님의 은총으로 견뎌낼 수 있도록
기도와 미사로 함께해 주신
용 신부님과 바오로회 형제자매님, 그리고 루르드, 특히 우리 가족
보호자의 마음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두 늘 건강 유의하시고
바라시는 모든 일들이
주님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마르1,41
박현주 소화데레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