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지젤 라면 레시피로 브런치 만들기
둘이 먹다가 하나가.. 더보기
사실 덕질을 해도 매일이 마냥 신나고 즐겁기만 한 건 아니다. 특히 이 계절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가 있다. 거세게 다가오는 하반기 KPI와 내년까지 예정된 월드 투어. 야근으로 지친 덕후에게 새로운 떡밥이 없다면, 다른 거 먹으면서 얌전히 기다릴 수밖에. 그래서 이번엔 에스파 지젤(GISELLE)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지젤 레시피로 만든 아보카도 토스트와 에스파가 개발한 리치면을 먹어보았다. 역시, 가짜 허기 따윈 진짜 음식으로 이겨내자!
#에스파 #지젤 #aespa #giselle #아보카도토스트 #에스파지젤생일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히든천재의 레스토랑에 찾아가고, 나폴리맛피아에게 요리를 배우고, 자체 콘텐츠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에스파(aespa)는 평소 음식을 자주 만들어 먹지 못한다고 한다. 하지만, 먹을 것에 진심인 먹짱 에스파는 바쁜 스케줄 중에도 버블에 케이터링이나 배달로 먹은 음식 사진을 보내고, 숙소 이모님이 해준 집밥 사진을 자랑했다.
에스파 유튜브에 올라온 에스파 지젤 아보카도 토스트의 준비물은 1인분 기준: 식빵 한 쪽, 계란 한 알, 아보카도 반 개, 소금과 후추 조금. 잘 구운 식빵에 아보카도를 썰어 얹은 후 그 위에 계란을 올리면 된다. 그녀의 계란 프라이 취향은 오버이지. 이번엔 비주얼을 위해 써니사이드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완성한 아보카도 토스트는 내가 아는 비주얼에 아는 맛이었지만, 나는 평범한 브런치 메뉴도 특별해지는 레시피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천고마비의 계절에 소식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토스트 한 쪽으로 부족한 양은 에스파가 리치 맨(Rich Man)으로 활동할 때 SBS 인기가요 매점에서 개발한 메뉴로 채웠다. 에스파 리치면의 재료는 무파마와 짜파게티다. 두 개의 컵라면을 끓인 후 무파마의 국물을 덜어 짜파게티 면과 섞고 분말 스프를 넣어 만드는데, 반찬으로 스팸과 김, 고추참치를 곁들인다. 아무래도 건강하게 오래 덕질하려는 덕후에겐 나트륨이 너무 리치한 것 같았다. 요즘 아이돌 덕질도 요즘 아이돌 식단도 쉬운 게 하나 없다.
이렇게 에스파와 함께 밥을 준비하니 오랜 친구와 만나는 것 같다. 핫하고 쿨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사로잡는 멋진 지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항상 마이(MY)를 생각하고 있다는 속 깊은 지젤, 언제나 따뜻하고 달콤한 말로 사랑한다 말해주는 상냥한 지젤. 내년엔 생일 파티를 열어 다 같이 밥을 먹고 싶다는 귀여운 지젤. 고작 밥 한 끼에 차린 반찬 가짓수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자꾸 보고 싶어진다.
이런 고칼로리 같은 사랑 덕분에 내 몸과 마음이 든든해지나 보다. 혈당 스파이크 때문인지, 가을을 맞아 높아진 하늘 때문인지, 아니면 끝없이 깊어지는 내 사랑 때문인지 모든 것이 제법 아득하게 느껴진다. 이대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 앗차- 마지막으로 해야 할 말을 잊을 뻔했다.
애리야, 스물다섯 번째 생일 축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