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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온다

늦은 아침 생각의 시창작 11

by 박 스테파노

나가려 하면 오고

다시 나가려 하면 다시 오고

또 나가려 하면 또 온다


살면서 어려움이

우산 없는 비오는 날만 같으면 좋겠다


잠시 쉬었다 개이면 가고

아니면 젖어 버리고 일단 가고

재수 좋으면 누군가 우산을 빌려 주겠지


아기가 걷기 위해

수천 번 넘어지듯

다 큰 어른도

부끄럽다고 숨죽이며 버텨왔다


오늘은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젖은 비를 어찌 말릴까를

천천히 궁리하는 날이길


비온다. AI S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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