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생각의 시창작 11
나가려 하면 오고
다시 나가려 하면 다시 오고
또 나가려 하면 또 온다
살면서 어려움이
우산 없는 비오는 날만 같으면 좋겠다
잠시 쉬었다 개이면 가고
아니면 젖어 버리고 일단 가고
재수 좋으면 누군가 우산을 빌려 주겠지
아기가 걷기 위해
수천 번 넘어지듯
다 큰 어른도
부끄럽다고 숨죽이며 버텨왔다
오늘은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젖은 비를 어찌 말릴까를
천천히 궁리하는 날이길
문화평론가. 글로벌 IT컴퍼니 비즈니스 디벨로퍼로 퇴직. 사랑하는 아내 여니와 잘 늙어 가는 백수를 꿈꾸는 영화와 글쓰기 좋아라하는 아저씨의 끄적임. 영화,문학,문화 그리고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