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생각의 시창작 22
좌석버스라는 말이
아침마다 무너진다
복도는 이미 사람의 형태를 잊었고
몸들은 서로의 숨으로 균형을 맞춘다
입석자가
두서넛일 때
공기는 갑자기 얇아진다
먼저 탔다고
먼저 앉는 건 아니고
나중에 섰다고
끝내 서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는
신내림처럼 자리를 받는다
누군가는
끝까지 선택되지 않는다
나는
예언을 기다리지 않기로 한다
젤 뒷자리
두 다리를 벌리고
흔들림의 중심을 잡는다
앉지 못한 조급이
서서히 근육으로 옮겨 간다
박탈은
기대가 만든 허상이고
욕심은
내 몫이 아닌 것을 오래 바라본 시간
오늘은
허벅지가 대신 기억한다
비켜선 자리에 대한 미련보다
단단해진 하중을
버스는 달리고
나는 서서
나의 속도로 흔들린다
— 혼자 서서 달리는 5003번 버스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