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 보내는 인사
"나는 새로운 걱정들을 인사로 맞이하고
과거의 걱정들에 작별을 고했다."
- <상실의 기쁨, 프랭크 브루니> 중에서
새해는 늘 커다란 변화를 약속하는 시간처럼 여겨집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은 거창한 결심보다 작고 조용한 선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루를 무사히 건너는 일, 어제보다 조금 덜 두려워하는 일, 미루어 두었던 안부를 전하는 일. 그런 사소한 움직임이 모여 한 해의 결을 만듭니다.
유명 칼럼니스트 프랭크 브루니는 쉰둘에 한쪽 시력을 잃는 뜻밖의 변화를 맞았습니다. 그는 무너지는 대신,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잃어버린 자리만 바라보지 않고, 아직 남아 있는 시선에 마음을 기울였습니다. 그의 친구가 말했듯, 한쪽 눈이 감기면 다른 한쪽 눈이 떠진다는 사실을 삶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예기치 못한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계획은 흔들리고, 익숙했던 길이 낯설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문이 닫히는 자리에서, 다른 문이 이미 열리고 있음을 우리는 종종 뒤늦게 깨닫습니다. 보지 못하게 된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아직 바라볼 수 있는 것을 더 깊이 바라보는 일.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또 하나의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새해도 이와 다르지 않을 듯합니다.
모든 문제가 사라지기를 바라기보다, 지금 허락된 자리에서 한 걸음을 내딛는 일. 크지 않아도 좋습니다. 실현할 수 있는 목표 하나면 충분합니다.
규칙적으로 걷기,
자주 웃기,
가까운 사람의 손을 더 따뜻하게 잡기.
그런 작은 성공은 소리 없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듭니다.
삶은 큰 행운보다 잦은 회복으로 이어집니다.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균형을 찾는 사람이 결국 멀리 갑니다. 새해의 덕담도 거창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을 잘 살아내기를, 내일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기를, 그리고 스스로를 다그치기보다 조금 더 이해하기를.
삶은 단번에 달라지지 않습니다.
대신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나아갑니다. 눈에 띄지 않는 변화들이 쌓여 어느 날 돌아보면 우리는 이미 다른 자리까지 와 있습니다. 그러니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그 한 걸음이 다시 다음 걸음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설날 아침의 공기는 차지만 맑습니다.
그 맑음처럼, 우리의 마음에도 새로운 숨결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지나간 걱정에는 고요히 작별을 건네고, 다가오는 날들에는 담담한 용기로 인사를 건네는 한 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나아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는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한 해가 눈부신 성취의 시간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대신, 작지만 분명한 기쁨을 여러 번 발견하는 시간이기를. 그렇게 발견한 순간들이 모여, 어느 날 뒤돌아보면 조용히 빛나는 한 해로 남아 있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크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자주 웃고,
자주 안도하며,
하루를 잘 살아냈다고 말할 수 있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박 스테파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