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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Jan 20. 2022

사회적 나이(Social Age)로 세대론을 바라보기

니 몇 살이고?

사회적 나이(social age)라는 게 있다고 합니다. 사회적 연령ㆍ나이라는 것은 인간 사회 제도와 관습, 문화 등에 따라 구분되는 나이입니다. 쉬운 예를 들면, 사회 제도에 따른 나이의 구분이 되는데요. 괴거에는 음주/흡연 허용 연령, 참정권 연령 등으로 표현되기도 했습니다. 뉴밀레니엄의 시기가 되면서 위의 기준은 생년월일과 같은 '생활 연령 (chronological age)’으로 편입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히려 관습이나 문화에 따른 구분 되어 인지되는 나이가 사회적 나이로 여기어집니다. 가구 독립이나 결혼 적령기 등을 떠 올릴 수도 있습니다.

라떼도 틀딱도 모두 "나이 주의자"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젊은 세대들은 "꼰대질"이라 지적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주관적 나이(subjective age)-개인 스스로가 자각하는, 그렇다고 생각하는 나이"와의 충돌이 아닌지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어린 사람들은 객관적인 평가보다 높게, 늙은 노인층은 어리게 인식하는 것이 "주관적 나이"일 테니까요.


가끔 드는 생각인데 한 세기 이전의 인물들을 보면, 십 대에 커다란 자각을 하고 이미 20대에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맞이하여 다 이루다가 4~50대에 생을 마감하는 인물들이 차고 넘칩니다. 나의 아버지 세대를 비추어 보아도, 지금 내 나이의 아버지들은 더 어른 같았고 더 영감 같았습니다.

사회적 나이


수명이 늘고 사회적 양육의 기간과 주체로서의 독립이 늦어지는 환경으로 인해 지금의 나이에 0.7~0.8을 곱해야 아버지 세대의 그 나이와 사회적 연령이 된다는 것이 사회적 나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나이 서른은 되어야 예전의 ‘성인’으로서의 사회적 연령이 된다는 이야기인데 일견 수긍이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2030대에 대한 세대 담론은 평가자의 입지에 따라 제각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회적 나이의 거론은 젊은 세대가 미성숙하다거나 어리숙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회의 환경이 연령으로 주어진 역할을 지연시킨다는 지점에 대한 동의일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대론에 대하여 바로 마주 보고 이야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 어른이나 언론이나 학자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저 "세대"를 계층과 계급으로 규정하려는 정치세력과 혀끝만 차며 이해 노력의 부족을 이해 불가로 둔갑시키는 '꼰대'들만 가득합니다.

잘잘못 이전에 "어린 놈"이라는 비판


최근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모습을 보고 무슨 생각들이 드시나요? 철없다? 꼰대질이다? 이미 "청년 정치"를 선언한 2030 정치인들이 '기성세대'의 입장에 서서 기득권이고자 하는 모습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꼰대들만의 문제인가요?

“20대 남성들은 축구도 봐야 하고
‘롤’도 해야 하는데,
(그 시간에) 여성들은 공부를 하기 때문에
불리하다고 생각한다”

-유시민 작가 출판 기념회 중-


몇 해전 유시민 작가의 말이 뜨거운 적이 있었습니다. 아니 뜨겁다기보다 여기저기서 뜯어 대느라 난리 었습니다. 이 분의 말의 온도는 오늘 날씨같이 손에 베일 듯 무척 차가운데, 반응은 ‘아! 뜨거’ 아우성이었습니다. 이유가 무얼까요? 역시 전문을 살피지 않은 '언론'의 무책임한 카피라이팅이 시발인 것 같습니다. 아래를 링크해서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유 작가의 ‘문제? 의 발언’ 전문을 살펴보면 생각의 방향이 들어온다고 봅니다.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부분 이해가 갑니다. 다 읽고 나면 온갖 언론들이 생난리를 친 ‘롤’이나 ‘축구’는 온 데 간데없어집니다.


엠"제트"라고 읽으면 '꼰대'라고 하네요


유 작가의 말본새가 불편한 것으로 그 내용까지 곡해해서는 안될 일 같습니다. 적어도 그는 세대에 대한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어른 정치인’으로 보입니다. 그저 맞장구치는 공감 추임새는 정치인들의 필살기이니까요. 아무도 진단과 해결을 위한 고민은 늘 뒷전입니다. 그래서 이 사회의 사회적 나이는 더디게 진행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듣는 것 참 중요합니다.


최근 조사에서 정치적 지향의 세대가 교차했다며, 2030의 캐스팅 보트론을 들고 나오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청년의 세대를 '계층'과 '계급'으로 인지하고 주변 경계와 선을 그어 버립니다. 좌로 우로 선을 긋다가 끗발이 다하니 위로 아래로 줄을 그어 버립니다. 정치 공학이 어쩌고 세대 계급론이 저쩌고. 그런데, 궁금합니다. 39는 청년이고 40은 아닌가요? 그럼 '빠른 나이'는 어디일까요? 세대ㆍ연령은 점과 선으로 좌표 찍을 수 있는 '디지털'지표가 아닙니다. 시간 경과와 함께 면을 크게 만드는 '아날로그'지표인 것이지요. 그래서, 2030 세대론은 출발부터 NG가 아닐까요?


청년이라는데 "꼰대"의 인정이 중요하다; 줄도 칼같이
여기도 맨날 발족식


사족)

유시민 작가 발언 영상에서 제가 가장 공감하는 부분은 영상 제일 마지막에 나옵니다. '무지막지한 언론'


“대중의 그런 욕망을 무제한적이고 파괴적인 형태로 표출시키고 있는 게 언론이죠. 우리나라의 주류 언론 뭐 비주류 언론 말할 것 없이 언론사의 기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반지성주의 어마어마합니다. 무서워요. 정말 무지막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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