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의 진정한 스윙보터: 20대 여성들
반면 1월 2주 차 여론조사에서 20대 여성은 고작 104명밖에 응답하지 않았다. 여성과 남성의 응답률이 무려 3배나 차이 난 것이다. 이후의 양상도 다르지 않았다. 1월 3주 차는 292:126, 1월 4주 차 318:118, 2월 1주 차 144:59명(총 1500명)이었다. 20대는 모든 세대 중 여성과 남성의 응답자 수 격차가 가장 크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전체 성비를 고려했을 때, 20대 남성은 너무 응답을 많이 하고, 20대 여성은 응답을 너무 적게 한다. -[취중 진담 2022] 기사 본문 중-
"여론조사가 여론을 만든다"
꽤 묶은 이야기이지만, 상당히 수긍가는 점이기도 합니다. 가장 유효한 여론이 "최악의 비호감", "찍을 사람이 없다"일지도 모릅니다. 여론조사의 "위험한 의도성"에 대하여 저도 어설프게 얼룩소에 올린 적도 있고, 언론에서도 그 기형적 구조를 이야기합니다. 물론 조ㆍ중ㆍ동ㆍ매경ㆍ한경, 그리고 한겨레 같이 여론조사와 이상한 공생 관계에 있는 기성 언론은 회피하는 이야기입니다.
여론조사를 수행할 때 기계를 많이 사용하는 ARS+무작위 전화 걸기(RDD)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수행하는 업체는 대세입니다. 방법의 용이성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의도"의 반영이 수월해집니다. 국민의 힘과 보수 언론들이 애용하는 중이지요. 이런 업체들은 직원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매우 많은 여론조사를 수행하고 매출액은 비공개로 하는 등 "기업"으로서 역량은 불투명합니다.
전통적인 전화 인터뷰와 인구통계적 특성을 반영한 가상번호를 사용하는 여론조사업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습니다. 이들은 대선ㆍ총선 등만 시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각종 기업의 커머셜 조사와 사회 연구 용역이 많아 굳이 "선거 특수"에 집중할 이유도 없습니다. 상대적으로 여론조사 건수는 적지만 매출액도 공개돼 있고 직원수도 많고 평균 연봉도 높다는 것이 공개 데이터와 채용 업체 정보를 통해 확인됩니다.(자세한 내용은 아래 기사로)
이런 조작 같은 조장 속에서도 유의미한 것들은 숫자로 나타납니다. 이를 "읽어내는 힘"이 결국 선거 캠프와 언론의 역량이 아닐까 합니다. 툭하면 기출 하는 이준석 대표의 "갈라치기 선동"으로 이번 선거를 "2030"으로 포커싱 한 것은 지금까지 유효합니다. 보수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지형으로 "이대남"이 주인공 아닌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오마이뉴스> 인터뷰(1/20)에서 "20대 여성이 그들만의 어젠다를 형성하는데 뒤처지고 있다"라며 20대 여성 유권자의 정치적 요구가 '구체화가 어렵다'라며 사실상 여성 의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취중진담 2022] 기사 중-
과연 그럴까요? 영향은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20대 여성의 선택과 40대~60대 초반의 "촛불-X세대"들의 투표율과 결단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X세대는 가장 많은 인구, 유권자, 납세액, 경제 기여도를 나타내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아버지 세대에 대한 반대급부가 여전하고, 자녀세대에 대한 불안감으로 선거 참여는 줄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 유권자는 1,800만 명에 육박하고, 2030의 유권자는 1,350만입니다. 간과되는 지점이지요. (이 지점은 다른 발제로 다루어 보려 합니다.)
20대 여성은 지금 "고민 중"인 것 같습니다. 갈라치기하고 젠더를 무시하며, 무능하기까지 한 보수 야당은 정말 아닌 것 같은데, 이재명과 더불어 민주당은 미덥지 않습니다. 이재명이 문재인 보다 약한 이미지가 바로 이 "여성에 대한" 것들이고, 더불어 민주당은 "성범죄" 주범으로 인식되며, 진심 어린 반성조차 없다고 생각이 들테니까요. 그래서 여론조사를 하면 응답률이 가장 떨어지고, 하더라도 중간 지점이나 사표를 표시하게 됩니다.
이 지점이 바로 이재명 캠프의 "역량 부족"으로 보입니다. 소확행, 매타버스 등 케케 묶은 "지방선거용" 행보만 가득하다가, 갑자기 안보ㆍ경제 담론으로 점프하며 널뛰기 일쑤입니다. 2030여성에 대한 어젠더는 특정하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젠더"의 관점이 전부라고 할 수 없지만, 이 후보의 마초 이미지, 문재인 정책 계승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넘어서는 20대 여성에게 믿음을 줄만한 의제는 찾을 수 없으니까요.
"최악의 저질"이라는 구호 이면에는 "투표하지 마세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닌 척 하지만,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그동안 투영한 캠페인의 영향력이 침투되지 않은 "예측 불가"의 변수가 증가한다는 방증이 됩니다. 진영이 견고한 보수와 철없는 이대남만 결집하면 끝난다는 계산이 틀어집니다. 그래서 보수는 20대 여성들에게 "정치 혐오"를 부각하기 위해 오버액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회적 나이'로 구순기를 벗어난 철든 인격이 되는 시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지요. 그리고,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더 일찍 "철드는 사실"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 격차는 사회적 나이가 더디게 성숙될수록 벌어지겠지요. 그래서 20대 남자와 20대 여자를 같은 "Segmentation"에서 묶는 구태를 벗어난 쪽이 선거를 유리하게 가져갈 확률이 높아 보이는 느낌 아닌 느낌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20대~50대는 여성이 남성보다 투표율이 높았다.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특히 20대의 경우 20대 여성 전반은 79.1%, 20대 여성 후반은 79%가 투표를 했다(남성 전반 75.4%, 후반 71.1%). -[취중 진담 2022]기사 본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