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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Apr 26. 2022

생각보다 오래된 LGBTQ

다양성의 역사

https://www.joongang.co.kr/amparticle/23497298

LGBT는 여자 동성애자인 레즈비언(lesbian), 남자 동성애자인 게이(gay), 양성애자인 바이섹슈얼(bisexual), 성전환자인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최근에는 LGBT에 Q를 더해 LGBTQ로 쓴다. Q는 queer 또는 questioning의 머리글자다. 성적 정체성을 명확히 할 수 없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에 I나 A를 더해 LGBTQIA라고 쓰기도 한다. I는 intersex의 머리글자다.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간성(間性)을 가리킨다. A는 성에 관심이 없는 무성애자를 말한다. asexual 또는 aromantic 또는 agender의 머리글자다.


-기사 본문 중-


성적 취향의 다양성은 '넷플릭스'같은 스타트업 출생의 신진 플랫폼 회사에서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닙니다. 미국의 기업에서는 꽤 오래된 일입니다. 미국ㆍ유럽은 기업 평가 지표가 다층적인데, 의외로 "기업 평등 지수-양성 평등, 다양성 평등, 소수자 평등, 인종ㆍ국가 평등"이 중요 지표로 작용합니다. 한국의 광고비 장사하는 '브랜드 평판도'와는 다르게 미국의 'Business Admiring Rank'에 등재되는 것은 명예뿐 아니라, 신용도ㆍ투자 평가에 주요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저는 2001년 100년이 넘은 미국 회사의 한국지사에서 두 번째 커리어를 본격 시작했습니다. 기업문화가 익히 들은 문화와 참 달랐는데, 가장 크게 놀란 것이 "LGBT+ day"였습니다. 일 년 중 하루를 특정해서 "성적 취향의 존중"을 인식하고 존중하는 콘퍼런스와 각종 행사를 합니다. 1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LGBT+ community를 상설 운영하여 차별 신고와 교육 등을 진행합니다. 아직도 이 기업은 LGBTQ pride주간의 중심 기업이 되고 있답니다.

https://www.businessinsider.com/how-ibm-supports-lgbt-employees-2016-6


또 놀란 것은 매년 실적과 성과를 바탕으로 직윈 포상 휴가 등을 주는데, 동반 1인이 가능했습니다. 동반 가능자의 경우 배우자, 부모ㆍ자녀 중1인, 그리고 "파트너"로 명시되어 있으며, 동성자의 경우도 있어 늘 행사 전에 가족들에게도 다양성 존중에 대한 기업 문화를 홍보하곤 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잘 안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다양성"에는 성적 취향뿐 아니라, 인종ㆍ민족ㆍ국가의 소수적 위치에 있는 모두가 해당이 된다는 사실에 저도 포함이 되는 "다양성"이라는 것을 느끼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성적 취향이 "보통의 이성애자"입니다. 동성애자나 기타 다양성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는 이유는 회사에서의 인식 교정 때문이었습니다. 성적 취향은 찬반의 영역이 아니니까요. 기업에서는 이미 현실 감각을 유지해 기업의 문화뿐 아니라, 마케팅에도 적극 활용하는 중입니다. 언제 한번 "디깅"해 보아야겠지만, 성소수자들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활발한 경제활동과 능력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아마도 편견의 세상에서 버티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 "실력ㆍ능력"이었을 것입니다.


http://naver.me/5zvVnmrC

미국 내 소수자의 "핑크머니(LGBTQ 소수자의 구매력)"가 9000억 달러 (1,100조)가 넘는 것으로 조사. (2019년 기준) - 기사 요약 -


기업은 늘 앞서 갑니다. 시민사회와 정부, 정치는 두세 걸음 뒤쳐집니다. 그런데, 어떤 의제는 모른 체 하거나, 다소 편중된 입장을 취하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차별금지법>은 아직도 표류 중입니다. 대선인데, 전 세계의 어젠다인데 "평등 지수"에 대한 공약은 부러 외면하는 듯합니다. 종교 인구가 무서워서, 이념과 진영의 관성이 여전해서 말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2982856

이 후보 측은 "헌법상 평등원칙이 각 분야에서 실현돼야 하므로 차별금지법은 제정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흐름은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재 발의된 차별금지법에 대해 기독교계의 오해가 없도록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며, 제정 과정에서 폭넓은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라고 답했다.


윤 후보 측도 "국민의 힘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비롯해 건강가정 기본법, 낙태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국민적 합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국민 여론수렴 절차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정당 등에서 추진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별도 제정의 주된 목적이 동성애 ·성소수자 보호로, 이를 반대하는 사람을 처벌하는 것은 반(反) 민주적이며 다른 차별을 야기한다는 반대 여론도 상당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기사 본문 중-


사족)

https://www.pewforum.org/religious-landscape-study/views-about-homosexuality/

미국의 2014년 통계 자료에 의하면, 미국에 살고 있는 종교인들을 기준으로, "동성애가 사회에서 받아들여져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예'라고 대답한 비율이 가장 많은 종교는 불교(88%).

그다음은 유대교(81%)였고, 힌두교(71%), 가톨릭(70%), 메인라인(Mainline Protestant) 개신교(66%), 정교회(62%)가 그 뒤를 이음.

이슬람은 절반이 조금 안 되는 45%가 '예'라고 대답. 가장 부정적으로 반응한 쪽은 개신교 보수 교단 계열이나 거기서 갈라진 종교들로, 복음주의 개신교(36%), 모르몬교(36%), 여호와의 증인(16%)이 가장 낮은 비율.

무종교인 및 무신론자는 83%가 '예'라고 대답.


물론 "미국"의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차별은 성경의 자의적 자구 해석으로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그런 뜻에서 뮤지컬 "헤드윅"의 <The origin of love: 조승우ㆍ이영미 버전>를 띄웁니다.

https://youtu.be/YuEloqxvx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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