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뉴스 issue, News 있슈(19):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
-PROLOGUE-
제 생애 첫 차는 기아자동차의 "세피아 93 엑스포 특별 에디션"이었습니다. 모친의 차량을 '내부자 거래'를 통햄 취득한 차량이었습니다. 그 후 이런저런 이유로 신차도 기다려 뽑아 보고, 렌트 차량도 이용해 보고, 카쉐어링도 경험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첫 차 이후 선뜻 "중고차 거래"에는 선입견 가득한 거부감이 있어, 아직 최근의 거래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차량 운전에 건강상 이유로 공백이 생긴 후 다시 차량을 검색했습니다. 유명 중고차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찾아보았지요. 세상 참 좋아졌다 생각했습니다. 사회 초년병 시절 동기의 차량 구매를 위해 찾아 간 장안동의 그 분위기가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떠 올랐습니다. 학창 시절 청계천 세운상가나 용산 전자상가를 방문했다가 "위협 가득한 호객꾼"들의 추억 아닌 추억도 생각납니다. 그래서, 플랫폼 거래는 참 다행이다 싶었나 봅니다.
그런데, 플랫폼에 "브랜드 인증 중고차"라는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살펴보니, 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수입차만 있고, 국산차는 플랫폼 사이트, 즉 판매자의 인증은 있지만, 완성차 제조업체-브랜드의 인증차량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유지보수, 수리, 재판매 등에 "보증"의 역할이 될 것 같은데, 국산차는 없었습니다.
그 사실을 발견한 처음에는 "완성차 업체는 중고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는 속설이 작용하는가 했습니다. 하지만, 차량도 구매ㆍ소유에서 이용ㆍ구독의 소비 패턴으로 이동된다는 트렌드를 생각해 보니, 참 이상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러던 중에, 뉴스 하나를 접했답니다.
https://auto.v.daum.net/v/EXPmEecUOU?x_trkm=t&x_imp=dG9yb3NfY2xvdWRfYWxwaGE=&x_hk=ODI4ODYzYWI4NjVjNzk1YWI4
-요약(News briefing)-
현대차와 기아가 1월 경기도 용인과 전북 정읍에 각각 '자동차 매매업' 등록 신청을 마쳤다. 자동차 매매업은 신차와 이륜차를 제외한 중고차를 대상으로 매매 및 알선, 등록 신청 대행 업무 등을 제공한다(자동차 관리법 제2조 제7호). 즉, 현대기아차가 직접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 기사 본문 중 -
-주목할 단어(Key word)-
* 생계형 적합업종
: 영세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기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만료되는 업종과 품목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진출하는 것을 제한하는 제도. "중소기업 적합업종"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율 규제인 반면 "생계형 적합업종"은 법으로 규제.
첫 번째 업종으로는 2019년 10월 서적·신문 및 잡지류 소매업이 지정됐으며, 11월에 '자동판매기 운영업'과 'LPG 연료 소매업'이, 12월에는 두부 제조업과 장류(된장·간장·고추장·청국장) 제조업이 지정. 2021년 9월 기준 총 11개 업종이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
* 레몬 시장
: 레몬 시장 이론이란,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발생할 경우 구매자가 판매자를 신뢰하지 않게 되어 결과적으로 판매자도 양질의 상품을 판매하지 않으려 하며 결과적으로는 갈수록 품질이 나쁜 상품만 시장에 돌게 되어 시장의 질과 공급-수요 간 상호불신이 팽배해진다는 것. 판매자는 전부 사기꾼에 구매자는 전부 진상이라고 생각되는 시장의 분위기가 조성. (중고 거래 마켓은 "레몬 시장"의 오명이 높음. 특히 "중고차 시장")
-그런데(Issue finding)-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수입차는 국내에서 인증 중고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중고차 매매 업체들의 반발로 3년째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음.
중고차 매매업은 2013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후 2019년 2월에 기한이 만료.
현대차, 기아는 올해 본격적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중고차 사업 등록을 경기도 용인, 전북 정읍에 신청ㆍ등록.
중고차 업계(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사연합회와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는 중소기업중앙회에 현대차·기아를 대상으로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사업조정을 신청했고, 중소벤처기업부는 현대차·기아의 중고차 사업 개시를 잠시 멈추라고 권고.
국내에서는 중고차가 신차보다 많이 판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작년 국내 중고차 등록 대수는 394만대로, 신차 173만 대보다 2배 이상. 연간 중고차 거래액은 25조~3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
-뒷담화(Back briefing)-
2020년 10월 현대자동차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 (소비자 보호라는 명분)
이에 기존 중고차 업계는 대기업 진출에 결사반대.
인천ㆍ부천ㆍ장안동의 악몽: 소비자에게 허위 매물, 전산조작, 강매 등을 하여 논란이 되었지만 업계는 일부의 딜러들이라며 일축 중.
대기업 진출을 공식화한 지금도 업계 차원에서 그동안 소비자 기만행위에 대해 어떠한 반성이나 자정 약속으로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오직 생계에 위협만을 호소하며 전국적인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예고 중.
중기부는 원래 "조건부 수용"을 추진하였으나, 오로지 "선거" 때문에 중고차 사업개시 일시정지 권고를 내리며 제동.
현대차 그룹은 중기부 권고가 강제사항이 아닌 만큼, 사업 준비 절차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 (권고 위반 시 처벌도 1억 원 이하 과태료에 불과해 부담스럽지 않다는 입장)
동반성장위원회마저도 중기부에 중고차 매매업의 생계형 적합업종 재지정이 '부적합하다'라고 의견서를 제출.
-한줄평(Ste's Critique)-
"있을 때 잘하라고 했잖아" (feat. 호갱 호구들)
-사족평 (Epilogue)-
고객과 판매자 모두 "정보"의 공유는 필수 불가결해 보입니다. 보다 많은 이득은 "레몬 시장" 같은 정보의 비대칭이 아니라, 더 효능 가득한 정보의 '적확성'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마케팅이고 고객관리가 되었든 말이죠.
뉴스 issue의 구성을 살짝 바꾸었습니다. 일상과 생활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관되는 뉴스를 살펴보는 식으로 말이죠. 나름의 "말랑한 시선"을 지향, 추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