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생각] 자신만 아는 이야기

웅이가 여니에게

by 박 스테파노

"대체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니?"


이제 허접해지고 용도 폐기된 내게 여전히 힘을 주는 친구의 탄식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더군요.


무슨 "일"이라... 그저 "일"이라 설명되지 않은 일들과 사간, 사고들. 모두의 근원적 이유는 나에게 있으나 부족한 마음에 "나에게만"이라는 푸념을 쏟고만 싶은 엄청난 "사사"가 있었습니다. 본인만 온전히 진실을 알고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이지요.


사정을 이야기하고 이해를 구하는 하소연 해도 저마다의 기준과 각자의 서있는 입장으로 선뜻 이해를 줄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저 분명한 것은 숨쉬기도 힘든 순간에 처해 있다는 것, 나의 역량으로 넘어 서기 어렵다는 것, 다 포기하려 해도 저 멀리 출구는 여전히 빛나고 있다는 것. 이런 것들이 괴로운 날들을 거듭해 줍니다.


끊겨 버린 전화기의 연락처와 SNS로 아직 이어진 인연들에게 ㄱ부터 ㅎ까지 쪽팔리고 염치없고 경우 없는 메시지를 돌리며, 앵벌같은 도움을 청해 보기도 하고, 아무도 응답 없는 메신저 앱을 이리저리 다시 고침 해 보기가 일쑤였지요.


생각보다 참 보잘것없고, 부질없고, 신뢰 없이 살았나 봅니다. 생각이 깊어지다 못해 멈추어 버린 좋은 5월의 어느 날... 숨은 쉬어가니 살아 있는 것인지. 숨만 살아 쉬는 것인지. 그래도 사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이길 바라봅니다.


바람은 아직 차고

밤은 깊어지고

슬픔은 아련하게 가물대고

그런 밤, 아침, 그리고 한낮

그런 날에는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뜬금 노래 한 곡)

어떤날 <그런 날에는>

"초록빛 웃음을 찾아"

https://youtu.be/Ayer6RzOB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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