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터닝포인트
https://n.news.naver.com/article/003/0011563380?sid=101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과 합작공장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향후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대폭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원활한 배터리 수급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사 본문 중-
오늘 보도량으로 따지면 탑 10에 드는 '산업뉴스'가 현대차의 배터리 합작공장 추진 이야기입니다. SK는 물론 LG와도 손을 맞잡고 미국 현지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짓는다는 소식이지요. 바이든과 한국의 재벌 총수들 간의 '미국 내 투자'라는 모종의 협상 결과로 보이지만, 사실 현대차의 속내는 IRA와 같은 미국의 새로운 보호무역 기종에 대한 대비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사실 새로운 뉴스는 아닙니다. IRA의 발효는 시작되었고, 유예 등의 장치가 더해질 수는 있을지 몰라도 불가역적으로 보입니다. 이미 바이든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자신 전반기 임기의 최고의 치적으로 꼽고 있기 때문이고, 미국의 입장에서 한국의 요구들 들어줄 실익의 반대급부를 발견 못한 것이지요.
https://alook.so/posts/G1twDmY
이제 수습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였으면 합니다. 우선 IRA로 가장 타격을 받을 산업은 부품ㆍ소재, 그중에서도 배터리 산업입니다. 이 사안에는 양면이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에서는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긴 배터리 시장을 다시 찾아올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가격은 물론 품질로도 경쟁 우위를 점하지 못해 도태된 배터리, 2차 전지, 디스플레이 시장에 변화가 가능합니다. 반면 부정적인 면이 당장은 더 커 보입니다.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광물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럴 경우 미국 수출이 어렵습니다. 공급망의 변환은 조속하고 필수적인 것이 되었습니다. 이런 시각에서 어쩌면 이 번 순방에서 가장 중요한 일정은 '캐나다 정상회동'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언론은 물론 대통령실조차도 그 중요도를 간과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본문 중-
지난 9월 말 윤석열의 '바이든 vs 날리면'의 미국 방문 시기에 IRA와 후속조치에 대해 우려를 하며 글을 썼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정부의 밋밋한 대응을 볼 수 없는 기업들이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는 이 시기를 긍정의 터닝포인트로 삼고자 결심한 듯 보입니다. 법안 통과 전에도 정부 당국에 계속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지만, 이 정부는 알아듣지 않는 것인지, 모하는 것인지 대책을 뾰족하게 내어 놓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 자체의 역량으로 돌파할 작정인 듯 보입니다.
배터리 산업은 시장 점유나 생산 인프라 측면에서 중국이 추격해 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한국의 SDI나 LG 등이 기술적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며 앞서갔지만, 중국의 당과 관이 앞장선 '제조업 굴기'에 손을 들고 중국시장에서는 GG 선언한 지 꽤 되었습니다. 그리고, 핵심 자원, 소재에 대한 중국 공급망 의존도도 높아 주도권이 점유율 상관없이 중국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위기가 되려 기회가 되는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미국의 'No China'의 기조가 유지되는 틈을 타 전세를 역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뜻깊은 뉴스가 아닐까 합니다.
다음은 '신재생 에너지'부문의 반격이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배터리 부문 재활용 사업도 추가 아이템이 됩니다. 늘 2 섹터인 기업은 1 섹터인 정부보다 기민하고 우월합니다. 인적 파워는 물론 리더가 자기 기업의 입장에서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고려나 자신의 고집이 통하지 않는 환경이 된 것이지요. 이는 정부 관료 집단이나 기업 흉내 내는 스타트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알아듣는다면 말이지요.
반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도 있습니다. 보통 대전환의 국면에서는 위기를 지렛대로 삼을 지혜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기후대응 법안'인 만큼 탄소배출 비용 감소와 미래 먹거리를 조기에 발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배터리 재활용은 IRA의 새로운 돌파구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북미산 전기차를 우대하는 내용을 담은 IRA를 살펴보면,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광물을 미국 혹은 한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재가공할 경우 북미에서 생산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리고, 돌파구의 한축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IRA는 '친환경 산업 장려법'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탄소배출 억제 기업과 산업에 방대한 지원금이 배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효율과 친황경적 에너지 산업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태양광, 풍력, 수소 등에 대한 투자 확대 기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내 제조설비를 보유한 기업(한화솔루션)의 경우는 세액공제 및 우선 사용 등 혜택이 집중되면서 외형성장 속도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해외 투자기관이 전망하기도 합니다. 또한 친환경 에너지 설비의 확충으로 미국 내 파이프라인, 액화 저장ㆍ배송설비, 건설의 확대로 에너지용 강관의 수요가 증대되기에 철강 산업의 호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위 첨부한 본문 중-https://alook.so/posts/G1twD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