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기독교의 교회력으로 대림(待臨 , Advent)의 시기입니다.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는 4주간을 그리스도교회에서 대림 시기라 이르지요. 어원인 adventus가 ‘온다’라는 뜻에서 옛날에는 강림(降臨)이라 일컫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강림보다 대림이라는 말이 더 좋습니다. 구세주가 되었든 기다리는 임이 되었든, 내려오는 강림의 행위가 주체가 아닌, 그것을 기다리는 이 땅의 사람들의 기다림이 주체가 되는 말이라 느껴져서 그러합니다.
누구나 기다림은 곤혹스럽고 무료하기 까지 합니다.
간절히 기다림 그 자체로 이미 무언가 새롭고 변화된 날은 시작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대림 시기가 교회력에서는 새해를 알리는 시기가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기다리는 무엇이 이미 다가왔음에도 알아 채지 못한 자 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긴 기다림 속에 작은 결실 하나 이루어지는 대림을 기대합니다.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