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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아침 생각] 동지 (冬至)

웅이가 여니에게

by 박 스테파노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


오늘이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가장 긴 밤이 지나면 어둠은 짧아지고 아침햇살을 일찍 마주할 수 있겠지요.


밤은 먹먹하고 아련하지만

결국 내일의 태양을 위한 시간일 뿐.

새 마음 품어 기도하는 그런 밤을 보냅니다.


시작과 과정은 매우 소중합니다.

마무리는 그래서 더 중할지도 모릅니다.

마무리로 시작과 과정이 모두 덮이지는 않지만

마무리라도 진정성이 담보된다면

그다음의 시작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니까요.


자신의 허물을 덮기 위해 하는 가증은 더럽습니다.

그 거짓 웃음에 휘둘리는 것들은 더 추하기 마련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그 거짓에 빠진 한 때의 나를 반성해 봅니다. 지금이든 그 예전이든 말이지요.


'다시'라는 작은 희망으로 그 추한 덫에서 벗어남에는 감사하는 동지 팥죽들 한 그릇 하시길.

동지 팥죽 (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곰탱이 남편의 어여쁜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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