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Despite knowing the journey and where it leads, I embrace it. (그 여정과 그것이 어디로 이끌고 가는지 알면서도, 나는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Arrival>중에서-
추억이라는 게 이상하게도 생각대로 기억되지 않듯, 삶의 여정의 처음과 끝을 알게 되더라도 비껴가거나 피하지 않을 것... 모두 껴안고 갈 것이라는 것.
시간은 한 방향이 아니라 때로는 양방향으로 작용할지도 모릅니다. 지나 온 시간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한결같지 않습니다. 그것은 앞으로의 시간이 지난 시간에 무언가 작용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짝꿍과 7년 전 조조영화로 보았던 영화 <Arrival>은 원제가 의미하듯 시간의 '도입'은 또 다른 '결말'과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하는지도 모릅니다.
내 앞으로의 시간이라는 것은
지나 온 시간의 맺음으로 시작된 듯.
내 앞 선 시간들은
내 지나온 시간에 대한 기억을
변용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남은 여정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지나 온 힘들었던 시간을 껴안고 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추억이란 참 이상하고 묘하기 때문에.
그래서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기로 한 맘에 힘을 실어 봅니다.
-곰탱이 남편의 사랑하는 아내와 나누는 아침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