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이가 여니에게
난 아름다운 상처를 가지고 세상에 왔어요.
그것이 나의 모든 지참금이었어요.
- 프란츠 카프카 <시골 의사> -
아직 도래하지 않는 일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제법 줄어들었습니다. 줄어들었는지 무디어진 것인지, 아니면 애써 밀어내고 있는 것인지는 판단 불가지만요.
담대해진 것인지 무디어진 것인지 가늠해 보니..
마음 구석구석엔 여전히 터지고 곪았던 생채기 자국이 보입니다. 이리 할퀴고 저리 파이고.
그렇습니다.
딱지가 않고 새살이 안에서 움트고
어느 곳은 근육이 되고,
어느 곳은 굳은살이 된 게지요..
나이가 든다는 것이 이따금 좋아지는 이유입니다.
몸무게가 15kg이 줄었습니다. 일 년 사이 급격히 줄어든 몸은 참 생소합니다. 바닥에 누워 자는 매일 옆으로 돌아 눕기란 힘듭니다. 이제 뼈가 닿습니다.
그러길 일주일.
이젠 제법 익숙한 불편함이 되어 잠이 금세 까무룩 들어 버립니다. 이 또한 다른 의미의 굳은살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살아 냅니다.
-곰탱이 남편의의 사랑하는 여니와 나누는 아침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