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드립니다
여러 해 전, 제주현대미술관에서 마주한 '귄터 그라스'전에서 담은 사진.
"회상은 누군가 벗겨주길 원하는 양파와 같고, 껍질을 벗겨내면 진실과 마주한다"는 에필로그가 눈에 들었습니다.
또다시 길을 헤매고 몸을 뉘울 곳을 찾아다니다 그 사진을 다시 보았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회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벗겨낸 회상에서 마주한 '진실'은 버겁지만 애틋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나중에 뒤돌아 본 삶들이 모두 '휴일'같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어거지로 생각했습니다. 요사이 몰려오는 다사다난한 일들에도 좀처럼 휘청대지 않는 것도 언젠가 마주할 '진실'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겨 보았습니다.
수일간의 절박함에 손을 내밀어 주신 분들의 덕분으로 아직 살아 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아직 부족함에 허덕이고 애타고 있습니다. 채우면 다시 멀어지는 내일이 야속하지만 버티어 봅니다. 희망의 약속은 있기 때문입니다.
염치없이 또 손길을 기대하고 바라봅니다.
SC제일은행 22320191759 박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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