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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스테파노 Jul 12. 2023

'돈'때문이라는 세상사

카운트 다운

1.

개인적인 일들에 허우적거리다 보니 어느새 세상은 또 저만치 가버렸다. 진보하고 진화하는 전진이 아니라 갈지자로 퇴행하는 이 세상을 바라보기도 힘겨웠나 보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고 하지만 내 수신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 끝남을 핑계로 나만의 우주의 뚜껑을 만들어 가며 살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몇 해 동안 말이다.


2.

이 세상에 비상식적인 사건 사고에 대중들의 눈과 귀 그리고 손가락은 몰려들기 마련이다. 드러난 자극적인 사건 리포트에 저마다 할 말들을 얹어 놓기 바쁘고 '저들'이라는 인칭이 대표하듯 나와의 분리를 위한 선긋기는 여전하다. 선을 그어 놓으면 '저들'이 보기에 나도 그저 '그들'의 하나일 뿐인데. 이렇게 서로 선 그어 놓아 세상을 파편화되게 하는 것은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무소불위의 거대 권력의 속셈일지도 모르겠다. 바로 '자본'이라는 거대 권력.


3.

대통령이라 불러도 될는지 고민스러워지는 세상 물정 모르는 검사 출신 권력자는 자신의 지난 말을 스스로 부정하는 신묘한 화법을 자랑하기 바쁘고, '돈봉투'라는 말이 지난 말이 된 듯 하지만, 금권 비위라는 자극적인 핀트의 프레임으로 폐쇄적 권력집단인 검찰과 법조계의 만연한 비리는 뒤편으로 물러서 있다.


4.

하지만 대치되는 이 두 사건 어젠다는 사실 하나의 이유에서 기인한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돈'에 대한 문제. 돈을 더 얻기 위함 아니면 지키기 위함, 그것이 아니면 상대의 돈을 잃게 하기 위함이 이 모든 사건의 기재로 작용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가정을 지키는 것보다 자녀를 보듬는 것보다 법행위로 정의를 지키는 것보다 돈은 소중하기 때문이다. 깊고 두터워진 자본의 세상에서 돈은 곧 권력이 된 지 오래다. 공산당 지배의 사회주의 국가 중국마저.


5.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살아가는 지금 '돈'을 성토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이 세상의 방향을 다시 잡아갈 수 있는 방법은 부의 창출이라고 생각한다. 적법하고 상식적인 방법으로 부를 만들어 새로운 권력이 태동되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그것이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6.

거창한 선언처럼 에두른 말의 본질은 '돈 좀 얻겠다.'는 아주 원초적인 소망의 선언일뿐이다. 오늘내일도 일 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대한 자기 위안일 뿐이다. 날은 덥고 맘은 춥고, 주머니라도 흐뭇해야 하겠기에....


7.

이제 한 두 주, 길어야 한 달의 카운트운.

5,4,3,2,,,,1. 다시 일어서던지 완전히 소멸하던지 하겠지만, 누군가  버티라 이야기한다.  맘속의 외침인지, 절대자의 가이드인지 가려 보지 않기로 한다. 그래서 버티고자 한다. 작은 응원, 손길, 격려 여전히 유효하다. 지금까지는 정말  버티어 내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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