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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이로운 Nov 26. 2020

진정한 참회와 자기 혁신

진정한 참회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나은 내가 되는 것.



변화와 자책 사이에서


간혹 변화를 (귀찮아서) 거부하는 내 마음이 나에 대한 용서를 무기한 보류시켰습니다. 내가 나를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나를 두들겨 패는 것이 훨씬 쉽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현상 유지를 하는 쪽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수월합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스스로를 개선하는 쪽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수월합니다.


당장 다리 근육을 키우는 것은 힘이 꽤 많이 드는 일입니다. 그런데 어떤 허들에 계속 걸려 넘어지며 평생을 지내는 것보다는 당장의 근력 운동을 참아내는 편이 낫습니다. 나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이것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각자의 고민과 선택이 있고 그 결과가 있을 뿐입니다.





과거의 나에 대한 관용


오늘의 나는 과거의 나에 비해 현명합니다. 내 인생에 벌어진 경험들이 나에게 다양한 지혜들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나입니다. 그래서 오늘의 내가 보기에 과거의 나는 어리석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나는 당시 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나였습니다. 그때 그 행동이 나에게는 최선이었습니다. 그게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걸 그때의 나는 몰랐습니다. 그걸 알았다면 그때의 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절대로요.


내가 나 자신을 골탕 먹이려고 그날 그런 짓을 한 게 아닙니다. 그날은 그렇게 해야 일이 잘 풀릴 줄 알았기 때문에 내가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다른 대안을 생각할 줄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뿐입니다.


물론 나는 내 무지에서 나온 행동에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몰라서 그런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건 생산적인 사고가 아닙니다. 내 무지가 무언가를 훼손했다면 나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리고는 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그것에 대해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내가 내 과거의 무지에 집착만 하고 있으면 그것을 앎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잃게 됩니다.


자동차가 나아가는 방향을 바꾸려면 운전자가 핸들을 틀어야 합니다. 자신이 잘못된 방향으로 왔다는 사실에 계속 집착하고 있는 사람은 거기에 정신이 팔려 핸들을 돌리지 못합니다.


진짜 이렇게 살기 싫으면 오늘부터 이렇게 살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는 살기 싫다고 얘기만 하지 말고 본인 인생의 핸들을 당장 틀어야 합니다.


이렇게 살기 싫다는 얘기를 매일 하면서도 내가 내 행동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내가 이렇게 계속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사는 게 그나마 제일 편하고 좋기 때문입니다.


쓰레기장에서 나는 악취를 맡으면 모든 사람들이 얼른 숨을 참습니다. “아, 난 이 냄새 진짜 싫어!” 하면서 계속 그 냄새를 맡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뭔가를 진정으로 원하지 않을 때 우리는 그것을 취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자기 계발서 《용서하기 그리고 용서받기》에 수록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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