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르다 서점일기 #67 사랑하고 사랑받는
1. 서점 다다르다를 시작한 지 1년 뒤, 인스타그램 팔로우가 도시여행자를 넘어섰어요. 계정 유료 광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오늘따라 의미 있는 숫자로 다가오네요. 브랜드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성장하고 있는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2. 얼마 전, 소현 님께서 인스타그램 피드 태그로 마음을 전해주셨어요. '다시 이 세상에 나올 준비가 되었느냐고 묻는 거 같았다'는 고백을 마주하고는 한참을 마음에 담았다가 서점 화장실로 들어가 소리 내 엉엉 울었어요. 사실 지금 일기를 쓰는 순간에도 감사의 눈물이 흐르고 있는걸요.
3. 그간 도시여행자와 다다르다와 함께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희 두 사람의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고 수렴하기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함께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주시는 분들께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때 마음이 무거워지고는 합니다. 다다르다를 시작하고 동규, 민영, 지연, 준형, 하연, 지현 등 새로운 방식으로 함께해준 친구들과 더불어 언제나 응원해주고 계신 많은 분들 덕분에 다시 나아갈 힘을 내고는 했어요. 다시 한번 도시여행자에 보내주시는 사랑에 고마운 마음 전해요.
4. 열 두해 동안 도시여행자를 운영하며 모든 힘듦을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소명’ 때문이었습니다. 직업을 소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 선택한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겠어요. 세상의 기준과 평가를 쫓아가지 않고, 언제나 시작과 함께 품었던 마음에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해 묵묵히 걷고 있습니다.
5. 이번 주 사순절 기간이 시작되었어요. 40일 동안 나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지식이 많은 사람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말보다 실천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기를, 나의 부족함을 알고 예수님의 사랑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서점원 아멜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