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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멜리에 Mar 17. 2021

서점원 아멜리에의 꿈

다다르다서점일기 #68서점원 아멜리에의 꿈

아멜리에가 좋아하는 하정 작가님의 『장래희망은,  귀여운 할머니』Photo by @ Park Eunyoung


“서점 하면 좋겠어요. 느긋하게 책도 읽고.”

“서점 하는 게 로망이에요.”

“서점 하면서 먹고살 수 있나요?"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으레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웃음 짓고는 해요.

얼마 전, 클럽하우스에서 서점 리스본과 포르투를 운영하고 계신 정현주 작가님께서 2017년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강연을 하러 도시여행자에 오셨을 때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서가 배열'과 '책 정리 방식' 등 많은 걸 배웠고 많은 분들이 책을 사는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같은 프로그램으로 함께해 주신 김동영 작가님께서도 서점을 운영하고 계시는 때에 오셨는데 좋은 인사이트를 많이 얻고 간다는 말을 해주셨죠. 아마 두 분 다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성격이라 눈치챌 수 있을 작은 힌트였을 거예요.

대학생 시절 도서관에서 4년 동안 반납 도서를 서가에 꽂고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을 했어요. 서점을 운영하는 지금도 여전히 '책 정리'는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점의 주인공은 결국 ‘책’이거든요.

독자분들이 책을 뽑을 때 책이 손상되지 않는 방법으로 진열합니다. 많은 분들이 공들여 만든 책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건 저희라고 생각하기에 서점을 운영할 때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라이프스타일 서점이고 큐레이션 서점이기에 저와 라가찌의 관심사가 가득한 공간이고, 다다르다를 좋아하는 분들의 취향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어요. 서점 운영은 책 선정부터 입고와 진열까지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체력과 정신력을 쏟는 작업이에요. 계룡 문고에 갈 때면 직원분들께 저절로 존경심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서점을 놓고 꿈꿔요. 첫 번째 서점에서도 두 번째 서점도 오픈할 때 구현하고 싶었던 디자인을 하지 못한 게 여럿 있어요. 도시여행자가 운영하는 서점은 제가 직접 디자인하고 공사하고 있는데요. 서점원과 디자이너로서의 꿈은 제가 정말 원하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반영한 서점을 '건축'하는 거예요. (물론 귀여운 서점 할머니도) 돈을 열심히 벌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멀지 않은 시일 내에 이루어질 수 있기를 바라요. 

(서점원 아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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