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생각을 해야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인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 고민과 걱정 중인 취업 그리고 병역.
그래서 많은 청소년들이 평생직장을 보장할 수 있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것 같다. 특히 공무원을 하면서 병역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부사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방부에서 국방개혁이라고 하면서 병사들은 줄이고 부사관과 장교를 늘린다고 하여 기하급수적으로 부사관 관련 학원이며 전문대학, 부사관학군단 등 생겨나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는 오히려 올바른 선택을 방해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정보 또는 방법을 찾기는 힘들다.
현재 인터넷이나 각종 SNS에 올라온 부사관 관련 정보는 실제로 각 군별 부사관을 전역하고 적은 예비역이 작성한 글이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항은 우리는 부사관으로 꿈꾸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들의 말을 얼마나 수용해야 하고, 걸러내야 하는지가 중요한 문제이다.
나도 해군 부사관으로 11년 근무를 하고 전역을 하였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나 또한 군에서 전역하고 나온 사람 중에 한 명으로 볼 수 있지만 우리가 필요한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한번 더 생각을 해볼 문제가 있다.
부사관에 임관을 하게 되면 특정직 공무원으로 엄연히 국가공무원이 된다. 그럼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생활해야 하는데 무작정 직업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면 출발점 자체가 다른 것이다. 임관한 하사들에게 장기복무를 할 것인지 물어보면 거의 95% 정도가 장기복무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50~60% 정도 장기복무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결국 장기복무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 나는 해군 부사관학군단(RNTC)의 교관이자 군사학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학군단에 근무하니까 홍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군단에 근무하면서 학군후보생들과 면담을 하면서 대부분이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들이 인터넷에서 찾은 글과 비슷한 글을 보고 벌써 색안경을 끼면서 군 생활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글을 적게 된 것이다.
부사관이 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3가지 조언을 해주고 싶다.
첫 번째, 내가 부사관이 되려고 생각한다면 부사관 멘토를 구해라.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걱정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부사관이 되려고 하는데 의사를 멘토로 구한다던지 선생님을 멘토로 구하게 되면 그분들은 부사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확한 멘토로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부사관이 되려고 하면서 장교나 병사를 멘토로 구해도 안된다. 부사관은 부사관이 제일 잘 안다. 그럼 어떤 부사관을 구해야 하는가 하면 장기복무된 부사관 즉, 8년 이상 근무한 부사관을 멘토로 정하는 게 좋다. 이왕이면 10년 이상 근무한 부사관이면 정확한 조언과 나의 멘토로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10년 이상 근무한 부사관이 SNS 또는 인터넷을 안 한다는 것이다. 군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키다 보니 생각보다 SNS가 비공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각 군에 있는 또는 7년 이하 근무한 부사관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10년 이상 된 부사관들과 연락을 맺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두 번째, 내가 부사관이 되려고 생각한다면 하사 때는 힘들 수밖에 없는 것을 명심해라.
지금까지 살면서 군 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는데 첫술에 배부르려고 하면 안 된다. 아무리 병영캠프를 많이 갔다 왔다고 했어도 병영캠프와 실제 군 생활과는 다른 것이다. 병영캠프는 안전이 우선이고 병영생활을 체험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군 생활은 국가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 헌신을 할 국가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당연히 선배 부사관 및 장교와의 갈등은 없을 수는 없다.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장기복무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생각할 때아닌 것은 내가 그 지시를 할 위치에 가서 바꾸면 되는 것이다. 임관하고 힘들다고 피하게 되면 평생 피하게 되고, 장기복무도 나를 피해 갈 것이다.
세 번째, 내가 부사관이 되려고 생각한다면 공부를 두려워하지 마라
부사관이 되려고 하는데 체력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할 것인데 공부는 무슨 말인가라고 궁금할 것이다. 많은 부사관 지원자들이 공부는 생각하지도 않고 있다가 막상 군에 들어와서 공부를 많이 시킨다는 둥 말이 많아진다. 하지만 예전과 달리 부사관은 기술 전문가이다. 자신의 전문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공부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해군에는 '부사관능력평가'라는 평가가 매년 시행하고 있다. 나도 현역일 때는 부사관능력평가가 상당히 싫었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덕분에 하사들이 공부를 한다는 것이다. 하사들은 업무 배우는 것도 바쁜데 무슨 공부냐라고 할 수 있지만 업무도 수준급으로 하지만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자격증 취득이라던지 부사관능력평가를 우수한 점수로 취득하는 하사들도 있는 것을 보면 자신이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지금은 내가 힘들지 몰라도 장기복무가 되고 자신이 상사 아니면 중사만 되더라도 밑에 하사들이 유능하면 업무 효율은 상당히 높을 것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세 가지만 명심하고 부사관을 지원했으면 좋겠다. 많은 부사관 지원자들이 임관하고 실무에 와서 1년 안에 전역을 꿈꾸는 이유는 충분한 준비와 마음가짐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를 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