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출근길에서 한 30대 백인 여성이 맨발로 LA 윌셔길을 다니는 것을 봤다.
마약에 찌든 것 같이 보이는 그녀는 아무 것도 없는 길바닥에서 무엇가를 집어 올리며 입에 넣는 모션을 취했다. 배가 고팠던 그녀는 마약에 찌든채 상상 속에서 무언가를 먹고 싶었던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정책의 핵심은 관세장벽과 불법 이민자 추방으로 요약된다. 키워드는 바로 '일자리'다. 다른 나라(특히 중국)에서 저렴한 물건을 팔아 (미국 내 기업들이 설 곳을 잃어)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2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땅으로 와서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트럼프는 주장한다.
특히 수출주도형 산업에 치중한 한국의 경우 타격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트럼프 1기 때보다 더 큰 청구서를 받아들어야 할지 모른다. 한미FTA, 방위비 재협상 등이 그것이다. 트럼프의 공언대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내에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서민 경제는 더욱 힘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 이 같은 부작용은 부차적인 문제일 것이다.
트럼프가 재집권할 경우 각종 규제완화로 기업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기업들의 주가는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가상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트럼프의 집권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도 연일 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미국에 온지 5개월째 밖에 안 됐지만, 많은 한인들이 민주당의 급진적인 정책에 신물이 나 있는 것을 목도했다. 집값은 미친듯이 뛰고 있고, 보험료도 뛰고 있지만 잡지 못하고, 노숙자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한 정책을 펴고 있다는 이유가 컸다. 특히 동성애자들에게 너무 관대한 정책 때문에 자녀들에게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는 교포들이 많았다.
진보는 부자들에게 세금을 많이 걷어서 분배를 하자는 게 기본 모토다. 보수는 전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면 모두가 잘 살 수 있다는 주의다. 이른바 '낙수효과'다.
미국은 이미 극단적인 자본주의 사회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양극화는 더욱 벌어질 수 있다. 사실 진보와 보수 어느 것도 정답이 될 수 없다. 어떤 자본주의여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경제 성장을 도모하면서도 저소득층과 어려운 사람들이 재기할 수 있는 정책이 병행돼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말은 쉽다(It's easier said than done.) 트럼프 랠리로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는 소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상상속에서라도 밥을 먹고 싶어하던 백인 노숙자를 보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