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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 기자의 그런 생각 Dec 13. 2018

관찰예능을 보면 화가 나는 이유

TV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의 관찰 예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무한도전에서 시작된 야생 버라이어티가 관찰 예능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공중파와 종편, 케이블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포맷도 비슷해 거의 ‘무한 복붙’ 수준이다. 
하지만 ‘나 혼자 산다’와 같은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관찰 예능에 대한 기사 댓글이 악평 일색이다. 정확히 말하면 악평보다는 ‘나 쟤 때문에 저 프로 안봐’라며 분노에 치밀어 올리는 댓글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청자는 왜 관찰 예능을 보며 분노하는 것일까. 나는 시청자와 연예인 간 삶에 대한 가치관과 태도, 경제적인 상황이 너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미운우리새끼에 나오는 한 연예인은 1968년생으로 우리 나이로 51세다. 일반적인 회사에서 부장이나 상무급 나이다. 요즘 같이 은퇴 시기가 빨라진 상황에서 진짜 은퇴가 얼마 안 남은 나이. 하지만 그는 배트맨 옷을 즐겨 입고, 심지어 어머니의 옷에 배트맨 무늬를 꿰매버리는 괴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주말에 아이들을 겨우 재워놓고 TV를 보며 일상의 휴식을 취하려고 했던 시청자 입장에서 짜증이 날 수밖에 없다.

그들이 가진 경제적인 풍요로움도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요소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결혼을 해도 합의하에 애를 안 낳는 커플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둘이 벌어도 먹고 살기 빠듯한데 아이들을 건사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연예인들은 돈이 많음에도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물론 결혼 여부는 전적으로 그들의 선택이고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니다. ) 그들의 자유로운 라이프를 방해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연예인들은 방송에 나와 "아직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했다"고 말한다. (누가보더라도 결혼할 마음이 없어보이는데) 우리의 삶을 돌이켜 보면 결혼은 인생에서 그냥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나이 50이 훌쩍 넘어 마치 영화에서나 나오는 결혼을 꿈꾸는 그들을 보고 공감할 사람들은 별로 없다.

더구나 돈도 많은 연예인이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조금 노출해줬다는 이유로 돈도 벌면서 해외 여행도 다니고 간접광고(PPL)도 마음껏 쓰니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다. 


000, 141억원 건물주됐다..가로수길 중심상권”

“일주일 출연료 약 7500만” 000, 복귀 6년만 141억 건물주 됐다“

000, 강남 신사동 62억 빌딩 건물주 됐다 

최고 30억 시세차...000 ”땡큐 용산“ 

000, 34억원대 건물주 됐다...월 임대료 ”400만원“ 

000, 삼각지 빌딩 건물주 됐다...”55억 매입, 신축시 엄청난 수익 예상“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연예인들의 건물주 기사도 시청자가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크게 느끼게 하는 요소다. 돈을 많이 번 연예인들은 최후의 종착역으로 강남, 용산 등에 꼬마빌딩을 산다. 소위 갓물주가 된 것이다. 이들이 건물을 매입해 수익률이 높아지려면 결국 임대료를 높일 수밖에 없다. 높아진 임대료는 임차인에게 전가된다. 또 연예인이 매입했다는 이유로 건물가치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몇십억대의 시세차익을 보고 EXIT하는 연예인들도 많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는 당연한 구조지만, 집값이 미친 듯이 올라 결혼을 포기하고 사는 젊은 층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관찰예능은 시청자와 연예인의 거리감을 더 멀게 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방송국은 그냥 논란을 즐기면 된다. 언제나 욕하면서 보는 시청자는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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