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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꽃, 특파원<21>

by 캘리박


기자의 꽃은 특파원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렇다. 해외에서 국제금융 시장을 누비고 외교 정상들을 만나고 장밋빛 그림을 샹들리에 밑에서 와인잔을 들고 해외 정상들과 나누는 상상 .. 우리는 특파원이라고 하면 보통 그런 그림을 그리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집에서 와이프와 자식들은 자고 있는 그 시간에 외신을 번역하고 연합뉴스와 적절히 섞어서 쓰는 게 특파원의 역할이다. 백악관에 출입할 수도 없다. 실제로 외국인과 인터뷰를 자유 자재로 하고 영어 한국어를 자유자재로 할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일단 그런 사람이 기자란 직업을 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국에서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특파원을 줄여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현지 바이라인을 달기 위해 파견하는 것이라는 우스겠소리도 한다.

하지만 분명히 현지에서 발을 딛고 몇년간 생활을 하는 생활인인 만큼 현지에서 경험하거나 느끼는 그 나라의 문제점이나 그 나라 사람들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을 기사로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직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한국 시간으로 기사를 써야 하는만큼 새벽 4시까지는 일을 해야 한다. 남들이 다 잘 때일을 하고 낮에는 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그런 채 3년을 보내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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