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권이 들어서던지 공기업 낙하산 인사 역대 최대..라는 기사가 언론사 지면을 장식한다. 대통령 선거 때 낙하산 인사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공약도 물거품이 된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그럼 그렇지 너라고 별 수 있냐'는 식의 조소가 흘러 나온다.
그렇다. 낙하산은 선거 캠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일단 선거 캠프에 오는 사람들이 자체가 순수한 마음으로 오는 것이 아니다. 순수한 마음이 많다면 그저 후원을 많이 했을 것이다. 선거캠프에 기웃거리면서 자신의 지분을 늘리려고 하는 것이다.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기 위해선 그 사람들이 평시에 하고 있던 활동을 다 끊고, 올인을 했을 것이다. 정권을 잡으면 한자리를 챙겨줘야 한다. 그대로 내칠 수가 없다. 마치 이방원이 자신의 쿠데타를 도왔던 처가 식구들을 모두 베었던 것과 같은 엄청난 골육상쟁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달 전 한 여당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고 있는 선배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이명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자리에 많이 못 갔던 사람들이 많은 만큼 현 정권에서 챙겨야 할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
낙하산으로 자기 사람을 챙기는 것이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면 적어도 각 공기업 대표나 임원으로 가는 사람들이 그쪽 분야에 대해 전문성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문성이 1도 없는 사람이 임기 내 고액 연봉만 챙기다가 사라지면 공기업 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직원들의 사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준다. 궁극적으로 피해를 입는 것은 국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