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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박 Aug 28. 2018

연예기사는 대체 왜 그럴까

연예 기사를 보면 종종 화가 솟구칠 때가 있다.

연예인들의 열애설이나 사건사고 단독 보도 후 "확인 중"이라는 기사가 수십개씩 떠 있는 것을 볼 때 그렇다.

제목은 아래와 같다.

000, 6세 연상 사업가와 열에설에 "본인 확인 중"

0000측, 사업가와 열애설에 "확인 중"

00, 미모의 스튜어디스와 열애설..소속사 "본인 확인 중"

000 열애설 "본인 확인 중"

000-000 열애설? 양측 소속사 "확인 중"

000측, "00와 열애설, 사생활 사진 공개? 현재 확인 중" 


이와 같은 열애설 후속 보도는 여러 모순점을 갖고 있다.

우선 소속사가 진짜 몰랐을까 여부다. 소속사는 소속 아티스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한다. 설사 몰랐다고 하더라도 해당 연예인이 전화기를 꺼버리고 잠수를 타지 않는한 사실 여부는 전화 한통, 카카오톡 한번이면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포털을 보면 "본인 확인 중"이라는 기사는 하루 종일 걸려 있다. 소속사 측에서  확인중이라고만 하고 "열애가 맞다" "열애가 아니다"라는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대중들은 소속사의 "확인 중"이라는 멘트에 대해 "할말 없으니, 알아서들 생각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소속사의 관계자를 인용해 "확인 후 입장을 전할 것"이라고 기사를 내보냈지만 후속 입장에 대한 기사가 없는 사례도 허다하다.


연예 기사는 대체 왜 그럴까. 왜 최초의 단독보도 후 똑같은 기사를 긁어다 붙이는 '어뷰징 기사'만을 쏟아내고 후속 취재를 하지 않는 것일까. 또 소속사 측에서 눈에 보이는 시간 끌기나 거짓말을 하는데 이에 대한 비판보도가 없는 것일까.

일반 기사에선 정부 부처나 기업이 사실 관계와 다른 내용을 언론에게 알렸을 경우에 끊임없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기사는 물론이요, 기자의 개인 칼럼을 통해서도 비판의 수위를 낮추지 않는다. 또 정부 부처와 기업의 후속 보도자료나 참고자료, 핵심 관계자의 멘트를 끊임없이 확인해 신문의 판갈이를 한다. 만일 팩트에 대한 보도가 잘못되면 개별 언론도 정정보도를 통해 사과를 한다. 국민들에게 정확한 팩트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연예인의 열애나 각종 사건사고가 '국민의 알권리'를 반드시 충족시켜야 할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연예인들의 열애?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다. 내 삶에 하등의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열애를 한다고 하면 그냥 좀 시무룩해질뿐.


지난달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연예 전문매체 디스패치의 폐간을 요구하는 청원이 쇄도했다. 이 매체가 일반인인 최지우씨의 남편의 신상을 보도해 프라이버시를 침해했으니 디스패치를 폐간하게 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연예인은 소위 '공인'이니 국민이 그의 신상에 대해 알권리가 있다는 주장과 이들도 프라이버시가 있다는 가치가 정면 충돌한 사례다. 물론 연예 기사가 마음에 안든다고 민간 기업인 언론사를 없애달라는 주장은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떡밥을 물 것인가 

연예인이 공인인가?라는 떡밥을 물 생각은 없지만, 연예인들이 일반 대중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떡밥을 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간은 당신이 태어날 때부터 움직이는 카운트 다운이다. 일부 백만장자들은 한 시간당 700만원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 인생은 그렇게 한가하지가 않다. 생산성 있는 것에 많이 투자하고 적게 낭비해야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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