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러시아의 소설가 투르게네프는 인간의 유형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햄릿형과 돈키호테형으로 말지요.
덴마크의 왕자였던 햄릿은 아버지의 원수, 숙부에 대한 복수심에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행동으로 바로 옮기진 못하고 신중에 또 신중을 기했습니다. 그 신중함이 너무 과했던지, 어머니, 사랑하는 약혼자 그리고 본인까지도 모두 비극을 맞이합니다.
이렇게 생각이 많고, 판단이 느린 사람을 햄릿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는 햄릿과 정반대의 인물입니다. 스페인의 라만차에 살던 돈키호테는 기사 이야기에 푹 빠진 나머지, 본인을 기사라고 착각합니다. 그리곤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해 공격하거나, 가상의 공주에게 사랑에 빠지는 등 좌충우돌합니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돈키호테형이라고 합니다.
Kagan은 햄릿과 돈키호테를 나눈 투르게네프처럼, 학습자의 유형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바로 숙고형과 충동형입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같은 그림 찾기(Matching Familiar Figure Test)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의 반응속도와 틀린 문제 개수를 기준으로, 학생들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숙고형은 반응은 느리지만, 거의 틀리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충동형은 반응은 빠르지만, 틀린 답이 많았습니다. 숙고형 학생은 햄릿처럼, 행동하기 전에 충분히 정보를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반대로 충동형 학생은 돈키호테처럼 어떤 문제든 빠른 행동을 선호했습니다.
단순하고 쉬운 문제는, 즉각적으로 빠르게 판단하고 답을 내리는 충동형 학생에게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사고와 판단이 필요한 문제는 숙고형 학생들이 더 잘 처리했지요.
숙고형과 충동형, 어느 유형이 더 좋다곤 할 수 없습니다.
"햄릿처럼 생각하고, 돈키호테처럼 행동하라"라는 말이 있지요. 문제에 대해 깊게 사고하고, 또 추진력있는 행동 모두 중요합니다.
자신이 숙고형이라면, 까다로운 문제를 접했을 때 너무 오래 붙잡고 있지 말고 다음 문제로 넘어가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반대로, 충동형이라면 너무 빠른 사고속도를 줄이기 위해 문제해결과정을 큰 소리로 내뱉어 말로 표현해보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