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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이로운 Oct 26. 2023

관계 정리, 어떤 마음으로 해야 할까?

관계 정리를 대하는 태도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들



 많은 사람들이 관계 정리를 ‘관계 버리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해가 되는 관계들을 이만 내다버리는 것. 누군가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어떤 관계를 악성 종양처럼 생각하며 그것에 질색합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하루 빨리 적출시키려고 합니다. 자신의 인생으로부터요.

 관계 정리를 관계 버리기라고 생각할 때, 우리는 부정적인 생각들과 감정들을 가지고 관계 정리에 임하기 쉽습니다. 우리가 버리고자 하는 그 관계들이 우리에게 입혀 온 피해들을 계속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경우에 따라, 우리는 분에 겨워 관계 정리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태도로 진행하는 관계 정리는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발산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사건들을 자신의 인생으로 끌어 오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유형의 관계에 분노하면 분노할수록, 이다음에 그런 관계를 다시 맺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것의 부작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하는 관계 정리는 불필요한 상황들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갈등, 다툼…. 그리하여 우리는 부가적인 고통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더 고달프게 만들려고 관계 정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마음으로 하는 관계 정리는 우리를 계속 아프게 만듭니다. 부정적인 마음으로 하는 관계 정리의 과정이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일이 더 큰 괴로움을 불러일으키는 아이러니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은 우리가 원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우리의 초점을 긍정적인 측면들로 옮긴 뒤, 관계 정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어떤 사람을 내 인생 밖으로 내쳐 버릴까?’ 하는 질문 대신 ‘어떤 사람하고 내 여생을 함께할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우리는 누구를 버릴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와 동행할지 고민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감사와 행복 그리고 안도를 느낍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과 멀어지기 시작합니다.

 

 ‘내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있었구나….’

 

 우리가 우리와 계속 함께할 사람들을 고르다 보면, 우리는 우리가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게 됩니다. 관심 받지 못하는 관계는 자연스럽게 종결되어 갑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를 고통스럽게 만들던 사람들과 드라마틱하고 폭력적인 이별을 겪지 않아도 됩니다.  




 더하는 말


 피해 의식에는 관성도 점성도 있어서 그걸 쉽게 떨칠 수 있는 사람은 드물죠. 나에게 지속적인 피해(그게 주관적인 피해라 하더라도)를 주는 사람과 내 관계를 끝내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그 관계의 독성에서 최대한 빨리 자유로워지는 것이 좋고 그게 가능하려면 내 주의의 초점이 거기 머무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합니다.


 상술했듯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일을 참을성 있게 이루어 내고 나면 내 생활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우리를 가장 지독하게 괴롭히는 건 사건이 아니라 사건에서 비롯되는 유독한 생각들 또 그 생각들이 양산해 내는 감정들입니다. 그래서 내가 부정적인 사건을 떠올리는 시간을 줄이는 게 내 내면의 부하를 줄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때가 많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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