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했던 석사과정
지난 2년간의 석사학위를 위한 공부의 마무리 단계로 이번학기동안 진행해 왔던 석사연구 과제(Thesis)가 이틀전 Defense를 마치면서 나름 잘 마무리 되었다. 마무리하면서 거창한 의식은 없었지만, 발표를 마친 친구들과 서로서로 격려하는 차원에서 술을 조금 비뚤어질때까지 마시면서 조촐한 의식을 가졌다.
이곳에서의 Thesis project는 형태적으로 기능적으로 완성된 제품을 만들어낸다기 보다는, 컨셉의 완성도와 논리, 그리고 프로젝트의 논리적인 흐름을 중요하게 여긴다. Thesis 초반에 Academic Advisor가 강조하는 것 역시 'Proof of Concept'이었다. 이것이 왜 중요한 부분이나면, 학생들은 결과물의 '폼 나는' 완성도에 집중하기 보다는 본인들의 생각과 상상력의 확장과 그에 따르는 연속적인 실험들에 중점을 둘 수 있기때문이다. 교수들 누구도 결과물의 조악함에 대해서 비판하지는 않지만, 컨셉이나 프로젝트 프로세스가 Solid하지 못한 경우에는 비판도하고 여러가지 보완할 수 있는 방향성도 적극적으로 제시해준다.
한학기 동안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간단히 요약해보면-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관심분야에 대해서 학생들에게 survey를 해서, thesis 관심사별로 그룹을 나누었다. 그 결과 대략 12개로 나누었고, 그룹 1개당 7~9명이 배정되고, 그룹 2개당 1명의 Thesis Advisor와 2명의 Resident (연구학생)이 따라 붙는다. 학기 초반에는 컨셉 공유 및 계획들에 대해서 상의를 하고, 중반에는 관련 자료들의 리서치, 여러가지 experomental test들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학기 막판까지 User test를 하면서 유용하게 쓰일 data들을 수집한다. 마무리 단계에서는 결과물들을 최종 발표때 사용할 만큼의 퀄리티를 올리게되고 동시에 발표준비를 한다. 이 모든 과정들을 혼자하지만, Advisor, resident 및 주변의 친구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본인의 프로젝트를 확장시켜 나갈 수 있다. 내 경우에는 아무래도 프로그래밍 부분이 조금 약해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막히는 부분들은 코딩에 능숙한 애들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반대로 나 역시 디자인 관련한 조언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였다.
내 프로젝트는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하지 못한 시니어(노인들)들을 위한 사진 공유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손에 쥘 수 있는 physical product를 통해서 좀 더 쉬운 사용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복잡해보이는 스마트폰 사용으로부터 시니어들을 자유롭게 해준다는 컨셉이었다.
지난 5/3은 내부 발표였고, 5/10~5/13까지는 Thesis week라고 해서 외부인들을 초대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인터넷을 통해서 생중계도 된다). 이번 발표 한번만 마치면 석사학위를 마치고 슬슬 서부로 이사할 준비를 해야한다. 공부는 '일단' 여기서 마무리 되지만, 그간 바빠서 정리되지 못했던 내용이라든가 주제가 생각나면 다시 기억을 꺼내서 써볼 생각이다. 혹시 '미국에서 공부하기'에 관한 궁금한 내용이 있는 분들은 그 내용을 적어주시면 내 나름의 답변을 드리는데에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