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Study in U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hwan Feb 26. 2016

영어에 대한 단상 2

단어 위주 암기법의 폐해

헐리웃 영화를 보면 사람들의 대화도중에 중간중간에 보여지는 리엑션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낀다.  'Oh, So Cool!!!', 'That's awesome!!' 같은 말을 하면서 큰 눈을 치켜뜨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리엑션이다.


근데 이 곳에서 생활하다보니 이런 리엑션들에 대한 의문이 들었는데, 그게 정말 'Cool'이어서 'Cool'하다고 하는건가?  한국에서 소위 '오- 완전 쿨해' 라는 의미는 꽤 좋은 의미로 통한다.  뭔지 모르게 접근하기는 어렵지만 멋진 것을 두고 '쿨하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는 대충 이런때도 사용된다. 실제 어제 친구랑 대화를 나눈 것중에 떠오르는 장면은..



친구 : What did you do during last weekend?

나 : I...just slept all day and took rest at home.

친구 : Oh, cool. 



집에서 종일 쉬었다는 나를 보고 '오 쿨해, 쩐다'라고 할 리는 만무하다.  단지 내 머릿속에 'cool = 시원할 정도로 멋진' 이라고 입력되어있기 때문에 어색할 뿐이다.  그냥 저 대화 속의 cool은 '그냥 잘했네' 정도 이상의 의미도 안된다. 


그런데 이게 처음에 혼동하기 쉬운 것이 바로 학교에서의 대화들 때문이다.  서로의 과제들을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서로 'cool', 'awesome' 하는 리엑션을 많이들 보여주는데, 아마 대부분은 '너 어제 내 과제 기억나니?' 라고 물어보면 기억도 못할걸.  물론 진심으로 멋져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괜히 유학생활 초반에 이런말 몇번 들었다고 우쭐한 마음을 가졌다가는 나중에 상처받을 수도 있으니 큰 의미 안두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




반대로 우리가 흔히 나쁜뜻으로 생각할 수 있는 'Crazy'(미친), 'Shut up'(닥쳐)는 오히려 좋은 뜻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한국말로 해석하면 그리 좋은 어감의 단어는 아니지만, 대충 이런 맥락이다.



친구 : Did you see Mike's presentation? He was so crazy!!

나 : Yeah, I saw and felt like same thing.  But the previous one was much better.

친구 : Shut up!! No Kidding!!



친구가 발표를 잘했다는데 '미쳤다'거나 '닥쳐'할 친구는 아무도 없다.  맥락상 '정말 끝내주게 잘했다', '말도 안돼'쯤의 의미일 것이다.  다만 우리가 어렸을때부터 'Crazy = 미친', 'Shut up = 닥쳐'로 기계처럼 외워서 그렇지.  한국에서 '미친년'은 욕으로 통하지만, 여기서 'crazy girl'은 아마 모르긴 몰라도 'smart girl'보다 상위 레벨의 칭찬이 될 지도 모른다.  반대로 얘기하면 좋은 의미로 한 말이 나쁘게 들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영어를 좀 더 조심해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업 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