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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s 아메리칸 드림 Feb 17. 2020

미국의 정치 풍자(Satire) 코미디쇼 3인 3색

정치 코미디를 매우 불편해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미국에서는 ‘정치풍자(Satire) 코미디쇼'가 인기가 많은데요. 우선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에서의 주요 내용이 정치물입니다. 트럼프 분장을 하고 성대모사를 하는 알렉 볼드윈, 버니 샌더스를 따라 하는 래리 데이비스의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꽁트류도 인기가 있지만 정치 풍자 비평 스타일의 쇼가 매우 시청률이 높습니다.

존 스튜어트의 더 데일리쇼 당시의 모습

이 풍자 코미디쇼의 기원은 '더 데일리쇼(The Daily Show)’입니다. 1998년부터 시작된 존 스튜어트의 ‘더 데일리쇼’는 2015년까지 현재의 진행자 트레버 노아가 맡을 때까지 인기를 끌었습니다. 제가 설명할 다른 두개의 쇼도 사실상 '더 데일리쇼’에서 보조 진행자로 활동했던 스티븐 콜베어, 존 올리버가 진행자로 데뷔하면서 만들어진 쇼입니다.


그만큼 미국에서 ‘더 데일리쇼’가 의미하는 바는 큰데요. TV 프로그램의 아카데미 격인 '에미상'도 수차례 차지했습니다. 시청자들은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인 밀레니얼 청년층입니다. 인터뷰에는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참여하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시청자들의 연령대가 그러니 좀 진보적인 성향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더 데일리쇼’의 비평 대상에는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습니다.

트레버 노아의 더 데일리쇼

◆ 성대모사와 비유의 달인


2015년 존 스튜어트가 은퇴하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탠딩 코미디언 출신인 트레버 노아에게 '더 데일리쇼' 진행자 자리를 넘겨줬는데요. 쟁쟁한 미국인들을 제치고 남아공 출신 코미디언이라니 당시에는 의아해하는 미국의 여론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시대에 들어와서 트레버 노아가 더 빛을 냈는데요. 존 스튜어트와는 다른 뛰어난 성대모사와 미국을 국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통찰력 때문이였습니다. 미국 코미디언 중에서 트럼프 성대모사를 가장 맛깔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가 트럼프가 당선된 후 처음 날린 농담은 “저는 아프리카 사람으로서 트럼프가 굉장히 친숙한데요”라면서 트럼프가 했던 무모한 발언들과 아프리카 독재자들이 했던 발언들과 비슷하다고 비교한겁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650만이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또 그럴듯한 비유를 사용해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현재에도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정치적 이슈를 다루고 있죠.

콜베어의 더 레잇쇼

◆ 게스트 쏘아부치는 콜베어


두 번째 소개해드릴 쇼는 ‘더 레잇 쇼 위드 콜베어(The Late Show)’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콜베어는 더 데일리 쇼에서 리포터를 패러디한 쇼를 기획하고 출연했던 출연자였는데요. 인기가 많아지자 ‘콜베어 리포트’라는 코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맨쇼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데이비드 레터멘이 진행하는 레이트 쇼에 후임자로 가게 된 겁니다. 전형적인 대중 쇼였던 레이트 쇼에 그 특유의 정치적 풍자를 합치면서 레터멘보다 더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특유의 콜베어 리포트 형식을 살리면서 쇼가 인기쇼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얼굴에서 보이는 것처럼 '날카롭고 센 이미지'인데요. 인터뷰어를 강하게 몰아붙이는 스타일 탓에 많은 이들을 곤란하게 하기도 합니다. 어쩔줄 몰라하는 게스트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폭소를 머금기도 합니다.


진보주의자라고 주장하면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 실날하게 비판하고 하면서 진보, 보수주의자들을 가리지 않고 비판하는 성향은 존 스튜어트와 비슷합니다. 인터뷰어로는 트럼프, 젭부시, 버니 샌더스 등 정치인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반기문 사무총장도 초대한 적도 있습니다.

존 올리버의 라스트 위크 투나잇

◆ 한 템포 느린 유머 '존 올리버'


마지막은 영국 출신 존 올리버의 ‘라스트 위크 투나잇(Last Week Tonight)'입니다. 현재는 휴방 중인데, 시즌제로 운영중인 토크쇼입니다. 올리버도 데일리 쇼에서 보조 진행자로 활동하다 존 스튜어트의 결방 당시에 대신 진행자로 나서 입담을 자랑해서 유명세를 얻었는데요. 그 특유의 영국인 악센트와 한 템포 느린 유머가 웃음을 부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뉴스를 다룰때 욕을 거침없이 하면서 삐~처리가 되는 장면이 많은데요. 이 장면에서 시청자들은 자지러지고 맙니다.  


에드워드 스노든과 단독 인터뷰를 하면서 시덥지 않은 농담을 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라이온 킹 실사 영화에 ‘앵무새’ 역을 맡고 스머프에서는 주인공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목소리 코믹 연기에도 자신이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까지 세 가지 쇼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최근에는 한글자막 버전도 많이 나와 있어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겁니다. 어떤 부분은 미국 영국 서양 특유의 이해할 수 없는 웃음 코드도 나오지만 전반적인 것들은 대부분 이해가 가는 농담입니다. 최근에는 지미 펠런, 지미 카멜, 제임스 코든 등 전형적인 코미디언들도 정치시사에 대해 언급을 하긴 하지만, 이 세 가지 쇼가 정치 풍자에 특화 되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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