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씩 담배 생각이 날 때가 있다.
그럴 땐 뇌경색으로 입원했을 때
맞은편 침상에 있던 어르신을 생각한다.
뇌경색으로 3번째 입원을 했는데도 담배를 못 끊겠다고 했다.
그분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든다.
이런저런 이유로 일이 꼬이고 힘들어질 때면
남 탓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땐 맞은편에 앉아 있는 직장동료를 무심히 바라본다.
남 탓하면 당장 속은 편할지 모르지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 자리에서 맴돌기만 할 뿐이다.
딸아이가 남자친구를 소개해 줬다.
이것저것 맘에 들지 않는다.
그 시절의 나를 돌이켜 본다.
여자친구 부모님 앞에서 숫기 없던 나,
이 놈은 나보다 낫구나 싶다.
운동하기 귀찮을 때가 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날씨가 너무 나빠서
핑곗거리만 찾는다.
그럴 땐 맨 몸으로 거울 앞에 선다.
반성의 시간은 짧을수록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