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뒤편에 대나무숲이 있어 대나무가 산소 쪽으로 넘어온다.
자주 잘라주고 약을 쳐서 뿌리까지 죽여줘야 한다.
여간 귀찮고 힘든 일이 아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하여 대나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대나무는 일생에 한 번 100년을 살아온 후에 꽃을 피운다.
대나무는 기나긴 기다림 속에서 세월을 견디며 성장한다.
그 누구도 대나무가 언제 꽃을 피울지 알지 못한다.
꽃을 피우는 그 순간까지, 대나무는 묵묵히 자라며 살아간다.
그러다가 어느 날, 꽃을 피운 후 곧 죽음을 맞이한다.
꽃을 피우기 위해 모든 생명력을 다 쓰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과 닮지 않았나 싶다.
우리도 각자의 꽃을 피울 순간을 기다린다.
그 꽃이 무엇일지, 어떻게 피울지, 그것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우리는 대나무처럼, 그 기다림 속에서 나름의 성장과 경험을 쌓아간다.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순간이 찾아온다.
그때가 우리의 리즈시절이자, 우리가 세상에 남기고자 했던 모든 것이 꽃을 피우는 순간이다.
결국 리즈시절은 지나가겠지만,
우리는 대나무와는 다르게 다시 새로운 꽃을 피우기 위해 성장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오늘도 자신만의 꽃을 피우기 위해, 오늘 하루를 의미 있게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 꽃을 피우기 위한 기다림과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그 과정이 우리의 존재의 이유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