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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Oct 20. 2015

불안을 사랑하자

불안함에 대한 역설

삶을 살아가면서 완전함 에 도달하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개인의 영역에서부터, 사회 , 국가적인 영역까지 완전함에 도달한 주체는 얼마나 될까.

어쩌면, 애초부터 우리는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지만, 결코 완전해 질 수 없는 존재일 수도 있다. 완전함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완전함을 추구하려고 아등바등 살아가다 보니까 힘들고 어려워질 수도 있다.

유명한 소설가이자 , 심리학, 역사학 자이기도 한 알랭드 보통은 그의 몇 년전 저서 ‘불안’이라는 책을 통해서 현대인에게 불안이란 어떠한 개념인지를 밝힌 바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불안하고, 그 불안함을 떨치려고 노력하고, 불안함을 하나 떨치면, 또하나의 불안함이 생긴다. 결국 불안함의 연속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불안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부정적인 존재다. 여태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농후하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리고 내려놓으라는 불가의 가르침도 있지 않은가. 불안함은 스스로를 위축되게 만들고, 끊임없이 경계하게 만들고, 초조하게 만든다. 불안함이 이토록 안 좋은 것임에도 왜 쉽게 우리는 떨쳐버리지 못할까.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한다면 정말로 행복을 얻을 수 없을까.  

나는 새로운 생각을 제언한다. 불안함을 극복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삶의 추동력으로 보는 생각을 가지고 싶다.


‘끊임없이 불안해라’


  사람마다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은 다양하다. 하지만, 누구나가 그러하듯 발전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가지고 있다. 발전하고자 할 때, 안주하고 싶은 편안함만을 가지고 있다면 내적 추동력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건 불안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결과물이다.


불안함이 삶의 추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 누군가의 경쟁에서 밀리는 위기의식만 위기 의식이 아니다. 정말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 것은 자신의 모습이 이대로 멈추어 버리는 것에서 온다. 그토록 자기계발 이라는 영역이 활성화 되어있지만, 자기계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이야기 하지, 자기계발이 왜 필요한가는 논의하지 않는다.


욕심을 버리고, 안분지족의 삶을 산다는 것이 정체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선조들이 말했던 안분지족의 삶은 , 세속적인 경쟁과 치열함에 빗겨 나간다는 말이지, 스스로의 발전을 포기한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끊임없이 불안해 하라 는 말도 부정적인 불안이 아니라, 자신이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를 경계하자는 것이다.


아랫사람이 치고 올라오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도태되어서 생기는 초조함은 필요한 경우도 있고 불필요한 경우도 있다. 우리는 지나치게 불안이라는 녀석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결과 불안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 쓸데없는 경쟁과, 목표없는 행동에서 나오는 초조함이 가져오는 불안은 마땅히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스스로를 채찍질 할 수 있는 토대로서의 불안은 받아들이고 잘 이용해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경영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업들은 각종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위기를 일찌감치 인지하고 준비해온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향후 발전속도가 현저하게 차이난다. 위기경영 이 필요한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다. 국가적인 측면에서도 늘 제자리에 머물 수 없다. 환경이 변하고, 받아들이는 문물이 다양해 지는데 계속 안주할 수 는 없는 노릇이다. 계속해서 변화하고 나아가려는 속성은 불안을 기반으로한 위기의식이 가져다 준다. 기업과, 국가가 이런데 하물며 개인은 오죽하겠는가.


불안하다고 해서 너무 그것을 떨쳐내려고 하지말자. 나쁜불안을 쳐 내는 것도 하나의 혜안이지만, 불안을 자신의 도약을 향한 디딤돌로 삼는 것 또한 성공한 삶을 위한 혜안이다.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일 지라도 자신의 인격적 성숙은 늘 갈망한다. 공자와 같은 사람들 세속에 대한 욕심을 버렸겠지만,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았다. 욕심을 버리고, 불안을 떨친게 아니라 불안을 스스로의 내적동력으로 사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고인물을 썩기 마련이다. 물꼬를 틀 수 있는 것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굳을 결심으로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다. 발전해 나가자는 스스로의 다짐이며, 이러한 다짐은 불안함을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노력하고자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아무리 외국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도, 공부 한 것이 날아갈까봐 스스로 불안해서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과, 처음에 뛰어난 능력을 과신해서 그냥 멈추어 버리는 사람중 누가 나중에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천재적인 작가들을 봐도, 그들의 작품은 정체되지 않기 위한 불안함을 극복하는 과정속의 노력을 통해서 이루어 진다. 우리도 마찬가지인 셈이다.


끊임없이 불안해하라. 그것이 바로 앞으로 나아가는 지렛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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