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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Oct 27. 2015

배움의 몫

커리어에 대한 걱정은 , 사고의 전환으로 극복할 수 있다.

작년 전 국민 적인 사랑을 받은 드라마 '미생' . 직장인 초년생의 애환과 상사맨의 적나라한 삶을 바둑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풀어나간 케이블 드라마이다. 에피소드 모두가 하나의 완결적인 교훈을 줄 만큼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나 , 치열한 경쟁속에서 상처받아 가며 살아가는 젊은 청춘들에게는 눈물과 웃음을 동시에 주기도 했다. 장백기( 강하늘 분)는 명문대를 나오고, 수려한 외모에 뛰어난 능력을 지닌 그야말로 엄친아다. 하지만, 입사후 그가 하는일은 반복적인  잡일, 심부름의 계속됨이다 . 제대로된 업무지시 하나없이 아르바이트와 같은 일만을 반복한다. 본인은 뛰어난데 , 업무가 턱없이 자신에게 부족하다 느낀 그는 헤드헌터에 연락을 해서 이직을 고려하기도 한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 커리어에 대한 위험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하려고 힘든 경쟁을 뚫고 들어왔나' 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한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 혹은 전문적인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닌 보통의 신입사원들은 아마 장백기와 같은 생각을 한두번씩 모두 해 봤을 것이다. 커리어패스에 대한 청사진을 가지고 시작한 본인에게 정작 주어진 일은 잡다한 업무와 소위말하는 뒷치닥거리에 불과한 경우도 많았을 것이다. 중요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조직에 기여하고자 의욕은 넘치는데 , 당장은 어떤일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의미없는 나날만을 보내며 젊음을 허비한다고 느끼곤 한다. 젊음을 낭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해서 새로운 이력서를 써 보기도 하고, 더 멋드러진 R&R을 주는 곳으로 이직을 고려해 보기도 한다.


세상에 의미없는 일이란 있을까? 의미없어 보이는 일은 있어도, 실제로 의미없는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 또한 생각해봄 직한 명제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처음부터 대단하고, 멋져보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승승장구 하기를 원한다. 물론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비 생산 적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는 본인이 한심하고 괜한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것도 이해하는 바이다.


배움에 관해서 우리가 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지금 주어진 일이나 역할이 미래에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건 때론 굉장히 위험한 추측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 자로잰듯 이루어 지지 않는다. 따라서 지금 닥친 현실이나 , 당장 맡은 일이 앞으로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좀 더 현명한 사람이라면 배움에 관한 인식을 바꿔보기도 한다. 무엇을 배우느 냐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기 이전에, 어떻게 배우는 가에 대한 명확한 신념부터 세우는 것이다. 어떻게 배우는 가를 통해서 배움의 자세와 가치관을 정립한다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는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로 '무엇을' 에서 '어떻게'로 사고의 우선순위가 옮겨간다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객관적으로 하찮아 보이는 일일 지라도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배움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눈으로 보이는 실적이나 결과물에만 집착하기 보다는, 찰나에 경험하는 모든 상황에 대한 범위로 배움의 영역을 확장 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훈련이 된 사람은 당장 불안해 하지않고, 끊임없이 지금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가 에대해서 고민하고 대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공자는 '삼인행 필유아사'라고 했다. 세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두사람의 스승이 있다는 말이다. 좋은 사람에겐 좋은점을, 나쁜사람에겐 나쁜점을 배울 수 있다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우리의 삶이나 , 직장생활 또한 마찬가지 이다. 따라서 지나치게 걱정하면서 불안해 하기 보다는, 마음자세를 고쳐잡고 스스로가 찾아가며 주체적인 삶을 사는것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


과거는 히스토리 이고, 미래는 미스테리 이며 현재는 선물이다. 따라서 현재는 Present 이다.


그만큼 우리가 배움에 대해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어떻게 '이다. 현재 스스로가 행하고 있는 역할과 주어진 소임에 대한 발상의 전환은 어떻게 라는 생각으로 부터 시작된다. 단번에 정상을 향해 올라가지 못한다고 불안해 하기 보다는, 지금의 역할에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치열한 고민이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다.


세상에 의미없는 일은 없다. 과거에 의미없다며 치부했던 작은 일들이 훗날 스스로를 완성시키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최선을 다한다면 꼭 좋은 결실이 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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