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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Nov 17. 2015

좋은회의 vs 나쁜회의

나쁜회의 문화를 걷어 낼 시간

아무리 똑똑한 사람이라도 , 개개인이 모든걸 다 할 순 없다. 뭔가 문제가 생겼거나,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한 사람의 시각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서 최적의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 좋다.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는 건 영역을 막론하고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좋은 방법이다. 조직은 언제나 성공과 위기를 동반하며 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은 지속가능한 성공으로, 위기는 반등의 기회로 삼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곳이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궁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보통 우리가 부르는 회의 라는 것이다. 간단한 회의는 미팅(meeting)이라 하고 , 좀 더 거시적인 회의는 컨퍼런스(conference)라고 한다.


회의는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한곳에 쏟아내어 , 최선의 결과를 만드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회의는 무조건 좋은 것일까? 모르긴 몰라도 많은 직장인들이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 중 하나가 "여러분 회의 합시다" 라는 말일 것이다. 어떤 이의 눈에는 팀장이나 임원의 감정받이 시간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저 의미없는 잡설만 오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회의는 셔츠를 걷어 부치고 화이트 보드에 포스트 잇을 붙여가며 서로의 의견을 멋드러지게 교환하는 것인데 말이다. 창발성을 위해 회의는 필요한거 같기도 한데, 도무지 회의가 낯설기만 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문화는 탑다운(Top-Down) 방식의 의사결정이 많이 존재한다. 요즘에야 그래도 스타트업을 비롯해서 열린 경영의 자세로 상당부분 의사결정이 민주화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도 많은 조직들이 위에서 내려오는 일방적 방식의 지시에만 익숙해 져 있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관료문화의 폐단 일 수도있고, 국가발전 단계에서 어쩔 수 없었던 시대적 유물이라고 할 수도있다. 이유가 어쨋든 간에 , 탑다운 방식의 일방적 의사결정은 조직의 창의성을 억누른다는건 변함이 없다.


탑다운 방식의 의사결정이 나쁜점만 있는것이 아니다. 손자병법에서는 아무리 좋은 장수라도 전쟁을 지지부진하게 끌고가면 패하기 마련이라 했다. 때론 강력한 리더쉽으로 난국을 속전속결로 타개하는 기지도 필요하다. 이럴때에 결정권자의 카리스마적 리더쉽이 때론 일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의 상황이다. 어차피 조직은 구성원들 모두가 참여의식을 가지고 주인의식과 더불어 뭔가를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이 있어야지 발전하게 되어있다.


우리가 흔히 회의를 싫어하는건 , 회의를 주도하는 단 한명이 존재하는 피라미드형 회의이기 때문이다. 매니저급 이상이 된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단순히 이야기하는데 불과한 자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편하게 이야기 해 보세요" ."좋은 의견이 있으면 이야기 해 보세요" 라고 이야기 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의견을 그냥 확인 시켜주는 전형적인 상-하 형식의 수직 구조로 회의를 이끌어 간다. 이렇게 되면 아무도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지 말자면서 조금만 의견을 이야기 하려하면 눈치를 주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분명히 더 나은 방법이 , 다양한 시각에서 나올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쁜회의는 구성원들의 창의적 생각을 가로막는 기능을 한다. 이런 식의 회의는 엄연하게 회의가 아니라고 해야한다. 구성원들의 머릿속에 있는 아이디어들이 회의 탁자에 쏟아지지 않는다면, 굳이 시간은 낭비하며 마주보고 회의라는 걸 해야 하는지도 의문스럽다. 섞여서 혼재하는 가운데 최선의 조합을 찾는 과정이 회의라는 것이다. 안건에 대해 조금씩 성격을 달리 할 지는 모르겠지만, 언제까지나 회의는 자유로운 의견을 끄집어 낼 수 있는 민주적인 방식으로 이루어 져야 한다는것은 동의하는 바이다.


시대가 바뀌면 , 성공을 위한 노력 방식도 재 조정 해야 한다. 겨울이 왔는데 아직 여름의 기쁨에 도취 되어 있다면 얼어 죽고 말 것이다. 시의적절한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의 회의 문화도 마찬가지다. 수직적인 회의가 우리나라가 걸어온 추진력의 역사를 이끌어 온 원동력 이라는 것에 도취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외부 환경이 변한 만큼, 발전을 도모하는 방법도 변형 되어야 한다. 그러한 변화의 첫 걸음은 회의 문화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는 것이다. 나쁜 회의를 몰아내고 좋은 회의로 가득 채우는 일이 선행된다면 , 좋은 결과는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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