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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Nov 26. 2015

불면증은 나의적

행복한 현재와, 스트레스 물리치기


해가 뜨고 난 뒤에야 잠을 자 내 우뇌의 상처는 언제쯤 아물까?
복잡하게 꼬인 내 머릿속에 고민 몇 잔의 술 덕에 나는 이리도 아픈가?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 가는 게 인생이라지만 난 여지껏 깡통만 찼다
재난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따라와 날 벗기고 굶기고
내 앞길을 망치고 또 가난이란 독한 놈을 남기고 가더라
밤잠까지 가지고 가더라 좀 힘들더라
야속하게도 날마다 태양은 제 시각에 뜨더라 
시간은 흐른다 울거나 웃거나 아프거나 달거나 쓰거나 난 계속 늦는다
고민 속에 늙는다 언제쯤 내 침대 위엔 단잠의 싹이 움틀까?

                                                                        다니아믹듀오 '불면증' 中



적은 월급보다, 매주 찾아오는 월요일의 무기력함 보다 무서운건 불면증이라는 녀석이다. 불면증은 현대인의 건강을 헤치는 주범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잠을 못자게 하는 고문이 있었던 만큼 잠이라는 것은 인간다운 삶을 영유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불면증은 이런 잠을 못자게 한다. 심한경우에는 다음날 해가 뜰때까지 꼬박 밤을 새도록 만든다. 다음날 중요한 시험이 있는 경우에 잠을 얼마나 잘 자느냐에 따라서 그날의 컨디션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왜 불면증을 겪는 것일까. 나 또한 심각한 불면증으로 오랜기간 수험생활내내 제대로 숙면을 취해 본 적이 없다. 항상 다음날을 걱정하고, 오늘의 일과를 되새기고, 내일의 계획을 세웠던것 같다. 미래의 일을 생각해보고 그 생각이 다시 생각을 낳았던것 같다. 좋게말하면 공상 이라고 할 수 있는데 , 과연 그것이 좋았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상당히 의문스럽다. 내일의 계획을 자기전에 미리 세우라고 어디서 들은적이 있다. 그것이 준비하는 사람의 자세이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생활 습관이라는 말도 들었다. 그래서 더욱더 자기전에 많은 생각을 했던것 같다. 이러한 생각이 불면증의 최대 원인인줄 그때는 몰랐다. 그냥 단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라는 걸로 나의 불면증의 원인을 확신했던 것 이다. 


불면증을 없애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나 또한 이러한 방법으로 불면증을 날려보냈다. 혹자는 몸을 피곤하게 해서 지쳐 쓰러지게 잠들어라 하고, 혹자는 운동이라고 열심히 하면 불면증 따위는 없다고 했다. 많은 해결책들이 신체적인 리듬을 이용해서 잠들어라는 말이었다. 나 또한 많은 방법을 해봤다. 자기전에 따뜻한 우유도 먹어봤고, 열심히 운동도 해봤고, 일과시간에 낮잠은 절대 자지도 않아봤다. 하지만 불면증은 고쳐지지 않았다. 왜일까.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흐르다 어느날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현재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을 살아라" . 


우리가 늘 입버릇 처럼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항상 잠자리에 들면 현재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냥 뇌를 쉬게하고 몸을 늘어뜨려서 잠을 자는 것이었다. 걱정거리가 있다고 해서 그걸 지금 걱정한다손 치더라도 해결방안이 나올리 만무했다. 좀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내가 잠자려고 누운이상 할 수 있는건 잠을 자는 것 밖에 없다. 는 점이다. 그럼에도 난 내 미래를 걱정하고, 사회 이슈를 생각하고, 생각을 정리한답시고 여러가지 연상을 했던 것같다. 심할때는 그 날의 공상이 무려 100살까지 달려 나간 것도 있었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너무나도 많은 생각이 나의 불면증 최대 원인이자, 유일한 원인이었다. 내일 걱정을 지금 한다고 해서 계획적인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신중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잠자리에서 할 수있는 최고의 현명함은 그냥 만사 다 제쳐두고 자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이 유일하게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점이라는 건 분명히 스스로 각인시켜야 한다. 


코넬대학의 한 연구진이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시간이 언제였냐는 질문을 주제로 연구를 한 적이있다. 당연히 사업실패, 열심히 공부할걸, 등등의 이야기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1위는 '쓸데 없는 걱정을 했던 시간'들이 가장 후회스러웠다는 것이다. 지나간 과거, 다가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은 충실한 현재를 살기위한 노력에 방해꾼이다. 불면증을 하나의 예로 들었지만, 비단 잠자리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걸쳐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현재에 집중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는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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