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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Nov 27. 2015

오늘 난 밥값을 했는가

일의 의미, 그리고 업의 중요성

일을 도대체 왜 하는 걸까. 라는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있었던가 싶다. 일이란 과연 나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져다 주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업(業) 이라고 이야기 한다. '자네 직업이 무엇인가' . 사회속에서 이름 과 더불어서 개인을 판별하는 중요한 신호다. 무엇을 업으로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은 , 그것을 통해서 돈을 벌고 밥을 먹고 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업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인지 인지하고 생활에 몰두하면 삶의 보람과 행복을 찾는길에 한줄기 빛이 될지로 모른다. 왜 일을 해야 하는가.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을 벌어야지 오늘같이 추운날 따뜻한 방에서 잘 수 있고, 편안한 옷을 사 입을 수 있고, 차도 사고, 집도 사고, 먹고 살 수 있다. 아주 기본적이며 당연한 이야기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1차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1차적인 이유에만 만족해서는 안된다.


중학교때 배우는 메슬로우의 욕구단계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정확하게 단계별 욕구사항을 구별하지 못하더라도, 1차원적인 목표위에 인간다운 자아를 실현하고 가치를 구현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자아실현이라...보통의 사람들에게 자아실현은 사치와 같게 느껴진다. 일을 통해서 자아실현을 하고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라며 반문해 본다.


굳이 직장에 다니거나, 일을 하지 않아도 평생 먹고 사는데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 종종 있다. 그 사람들이 일을 하면 우리는 '쟤는 이렇게 고생해가면 돈 안벌어도 되는데 대체 왜 일을 다니냐' 라며 술자리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뭐..취미로 일을 하겠죠.' . 씁쓸하기 그지없다. 누구는 살기위해 일을 하는데, 누구는 취미로 일을 하다니...참 불공평 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기도 한다.


이렇듯 일은 돈이 많은 사람이든, 적은 사람이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의 삶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24시간이라는 시간이 주어졌을때, 스스로가 인간의 구실을 하고 살고 있구나 하는걸 느끼게 해주는건 바로 일 을 함으로 써 가능하다. 학생에게는 또 학생만의 해야할 일이 있고, 직장인에겐 또 직장인에게 해야할 일이 있다. 이렇게 일은 개인에게 가치를 부여함과 동시에 끊임없는 삶의 사색을 안겨주는 매개체다.


보람을 찾기위해서 일을 한다. 마지못해 돈을 벌기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도, '금전적 보상' 이라는 물질화된 보람을 찾기 위해서 일을 한다. 일이란건 그렇게 우리의 삶과 유리될 수 없는 필수적인 활동의 영역이다. 일을 안한다는것은 있을 수 없다.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만의 일이 있어야지만 그 사람이 제대로된 인격체로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다. 일의 종류가 어떠한 것이든간에, 일은 우리의 삶을 속박하고 귀찮게 만든다. 일종의 작은 고난이다. 이런 고난을 하루하루 버텨가는 모습 자체가 보람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스스로의 인격체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다.


금전적인 보상이 크지도 않고, 몸만 힘들고, 매주 일요일 밤이면 우울함이 찾아온다 손 치더라도 일은 계속 해야한다. 여행을 훌쩍 떠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때, 여행의 의미는 본인의 업을 통해서 세상을 볼 수 있는 생각이 갖추어 졌을때 더욱 커지는 법이다. 마냥 받아들여라는 말은 감히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 의 본질을 좀 더 생각해 보고 , 업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에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 지는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안개속 같은 일상, 태풍같은 혼돈 속에서 나에게 일 이 가져다 주는 의미를 생각해야지만 본인의 삶 을 살아가는데 길을 잃지 않는다.


하루를 시작하고, 한주를 마무리 하고, 새로운 한주를 시작하고, 한해를 마무리 하고 , 한해를 시작하는 끊임없는 과정에서 매일 해야 하는 질문을 통해서 자기를 발전 시킬 필요도 있다.


"나는 오늘 밥 값을 했는가"

더 존엄한 스스로를 위한 작은 발걸음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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