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지익 Dec 11. 2015

선택의 역설(The paradox of Choice)

효율적이고 행복한 삶

온통 다 선택해야 한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 말고는 모두다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어떤 교육을 받을지 선택해야 하고, 무엇을 먹을지 선택해야 하며, 심지어는 어떤사람과 사귀어야 하는지 사람까지 선택해야 한다. 나는 오지선다 선택을 해서 학교에 들어갔고, 사지선다 선택에서 직장을 얻었다. 선택이란 것이 이렇게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좋은 선택을 한 사람은 성공적인 삶을 살고, 나쁜 선택을 하는 사람은 망가진 삶을 산다. 왜 예전 광고카피중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라는 것도 있었지 않았던가.


배리슈워츠의 '선택의 역설(The paradox of choice)' 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던 적이 있다. 선택해야 하는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아이러니하게 선택하기 어려워 진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내용이다. 이것이 바로 선택의 역설이라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행복하게 사는것이 지상과제인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던져보곤 한다. 아무런 답이 나오지 않던 시간을 흘려 보내고, 인생의 선택지를 줄여야 한다. 라는 정답아닌 정답을 얻었다.


선택지를 줄이면 , 다양한 삶을 포기하는 것이며 도전을 멈추는 삶이 되는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선택지를 줄인다는 말은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삶에 대응한다는 말이다.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은 , 아무리 혼란스러운 상황이 닥쳐와도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 기업은 집중과 선택을 통해서 사세를 확장하고, 수험생은 텍스트에 집중함으로써 자기만의 공부방법을 찾을 수 있다. 선택지를 줄여나감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없앨 수 있다는 점이다.


꽤 많은 고민의 영역들이 사유를 동반하기 보다는, 진열장에 브랜드만 다른 상품을 보고 무얼사야 하나 라는 고민과 유사한 경우라는 점은 놀랍다. 그런 고민은 결국 혼란을 가져다주고, 그 사이에 스트레스와 시간낭비는 덤으로 주어진다. 하지만 선택의 영역을 줄이다가 보면 다른 곳에 한눈팔지 않아도 된다. 삶은 의외로 단순해 지고, 단순함은 명료한 중심을 잡도록 도와준다.


물론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고민하는게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선택지를 넓히는건 명확한 방향성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 알게모르게 내재해 있는 욕심이 발현되어 우선 선택할 수 있는 개체수를 잔뜩 늘려 놓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을 줄이는 것은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 감정노동을 줄이는 하나의 방법이 되는 셈이다.


마케팅 수법에서 선택지를 많게 함으로써 우리의 소비를 특정 영역으로 이끌어 가는 방법이 있다. 그만큼 선택은 하나부터 열까지 삶을 지배하는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산해진미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 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만하다가 음식이 다 식어 버릴때까지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된다. 본인이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를 정하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를 줄여나가는 본인만의 기준과 신념이 필요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가슴에 남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