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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Jan 19. 2016

영화 유스(YOUTH)

젊은 사람의 젊음에 대한 회고

영화 유스(youth)를 봤다. 우리에게는 조수미 가 엔딩장면에 출연하는 걸로 더 유명한 영화다. '젊음'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든 영화는 많다. 젊음은 놓치기 싫지만 , 지나가버리는 세월의 흔적이다. 또 누구에게는 젊음이라는 것이 시간과 세월에 속박되지 않는 마음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의를 어떻게 내리든 우리는 각자 '젊음' 의 단어가 주는 의미를 신념으로 가지고 있다. 나에게 있어서 젊은 은 어떤 의미일까. 과연 영화에서는 젊음을 어떻게 이야기 하고 싶어 할까. 난해한 영화를 다 보고 ,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몇일동안 생각을 해봤다. 내가 영화를 통해서 본 나의 젊음은 어떻게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젊음은 열망의 이행과 파기의 과정이다'

내가 바라본 영화 '유스(Youth)'의 젊음이다.


(영화의 시놉시스와 기타 정보는 아래의 링크가 적절할 것 같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39438#story


늙어가고 나이들어 가는건 언제나 달갑지 않다. 떨어지는 신체적 능력이 우리를 젊음으로 부터 멀리 왔구나 하게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정작 가까워 지는건 세상과 이별하는 순간이다. 젊음이 가장 큰 메리트를 가진다면 그야말로 '열망(Desire)' 이 아닐까. 열망이 있기에 우리는 스스로 다짐하고 인생에 대한 약속을 세상에 공언한다. 젊음이 가져다주는 열망의 길은 , 신념으로 하나의 개인을 평생 이끌어 가는 자존심이 된다.


내가 젊은 시절 간직하고 있던 열망과 기억에 대한 약속을 죽을때까지 지키는 것은 세월에 묻혀버린 내 젊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해 본적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약속을 지켜야 한다. 내 예술적인 가치관과 했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내 친구와 함께 했던 그날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 등등, 열망으로 가득찬 우리는 젊은 시절 약속들을 지키기 위해서 아등바등한다. 그것이 마지막 자존심일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나의 굳은 심지는 나의 젊음을 지속가능하게 만든다.


아이러니 하게 , 젊음을 지키려는 이 열망과의 약속을 파기하는 순간 또한 하나의 젊음이 된다. 평생을 간직하고 있던 아내를 향한 약속을 깨트리고 나오는 모습. 확고하게 가지고 있던 나의 예술적인 신념을 바꾸는 행동. 두려워서 머뭇머뭇 하며 과감히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하던 모습 등등 . 단단하게 자리잡고 있던 내 젊은 날의 약속을 조금이라도 어기는건 나이가 들수록 더 어렵다 .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의 도그마에 빠지기도 한다. 잔인하지만 때론 선의의 도그마에 빠지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것이 우리가 가졌던 열망의 근원이었고, 젊음의 중심이었기 때문이다.


또다른 젊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열망 의 감정은 그대로 둔채, 열망의 대상을 바꾸는 과감함'이 필요할 것같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두려움의 장막을 벗어 던져야 하고, 스스로의 자존심과 같던 약속을 파기하는 과감함도 보여야 한다. 극중 인물들이 젊음을 찾는 방법은 젊었던 시절 열망을 기억하고, 두려움을 버리고 새로운 열망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비로소 젊음과 노년 사이에 시간의 장막이 걷히는 순간이었다.


젊음이 외형적인 모습으로 1차적 판단이 된다는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 그 자체로의 젊음은 늘어나는 주름이나 식어버린 성기능으로는 판가름 되지 않는 다고 다시한번 생각 하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에서 싱크레어가 알을깨고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을 우리 모두는 끊임없이 겪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의 열망을 위한 약속을 하고 , 이 약속을 다시 파기하는 과정의 반속에서 젊음은 새로이 생성되고 ,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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