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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Apr 04. 2016

행복함수

행복을 위한 내생변수와 외생변수

그래프를 종종접하거나, 학부생때 경제학 관련 이론을 공부할때면 심심찮게 나오는 말이 있다. '~는 내생변수로서' 혹은 '외생변수 a를 추가 했을때' 와 같이 내생변수, 외생변수 와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괜히 어려워 보이는 말들이지만, 곱씹어보면 전혀 어렵지 않은 말들이다. 좀더 직관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내생변수 라 함은 x,y 축 그래프에서 내재적으로 동인되어 있는 원인값x 를 이야기 한다. 즉, 결과를 만들어내는 원인인데, 그런 원인이 내부에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외생변수는 일종의 평행이동과 같은 의미로,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때 전체적인 이동이 이루어 진다는 것이다. 


경제학 모형을 분석할때 외생변수를 지나치게 많이 적용하다 보면 명확한 해결책을 도출하는데 어려움이 더해진다. 어쩔 수 없이 외부충격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만큼 불확실성에 의존해야 한다는 말이고 정확성이 감소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최근 불어닥친 힐링 조언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예전에 혜민스님이 나와서 자신의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괜찮아. 나는 충분히 잘했어. 너는 소중한 존재야' 라고 이야기 하면 스스로를 본인이 직접 위안하는 장면을 본적이 있다. 이 장면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유모를 눈물을 흘렸고 , 눈물을 흘리고 나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로 삶을 뒤돌아 보게 되었다고 이야기 한적이 있었다. 대체 우리가 찾아야 하는 행복은 정답이 있긴 한걸까. 꼭 수행자만이 행복의 정점에 설 수 있을까. 그 문제가 무엇인지 나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오늘 하루를 살고 있는 것같다. 


사회생활에 지치고, 육아에 지치고, 여러가지 일들이 본일을 괴롭게 할때 우리는 좌절감을 느낀다. 좌절감과 동시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 이를 방치하면 우울증과 같은 증세들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냥 열심히 살아가고 있을 뿐인데 , 왜 삶은 점점 행복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일까. 시간과 행복을 두개의 변수로 놓고 2차원 함수를 만들다면 꽤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행복이 늘어나지 않는 모습으로 그래프를 도출 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래서 결국 찾는 많은 방법들이 새로운 취미를 만들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여행을 가거나, 쇼핑을 하거나 등등 의 방법으로 나름의 행복을 추구한다. 


처음 설명한 용어를 빌리자면, 행복그래프 선 자체를 상향이동 시켜서 결과값이 행복의 크기를 크게 하는 것과 동일하게 만든다. 외적요인을 통해서 결과값을 높이면 그 방법은 수월하다. 금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프 선 자체의 기울기는 변하지 않는다 , 따라서 한번 높아진 틀 안에서 또 행복을 증대 시키기 위해서는 다시금 외생변수를 도입해서 상향이동 시키는 방법을 써야한다. 이렇게 자꾸자꾸 쓰다가 보면 긍정적 외부충격을 줄 수 있는 자원이 바닥이 나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 높아진 값 속에서도 여전히 불안감과 무력감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른다.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하면 좀 의미가 와 닿을까. 


결국 진짜로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그래프 자체를 바꿔야 한다. 자신이 지금 있는 범주 않에서 행복의 결과값을 높 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즉 내적 동력을 가지고 , 행복값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내적인 동력을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래도 해야만 한다. 그것만이 올바른 길이고 탄탄한 길이기 때문이다. 방법은 개개인 마다 다를 수 있다. 방법은 다를지언정, 삶의 기쁨과 활력을 찾는 원동력을 스스로의 마음 속에서 찾는 노력은 똑같이 해야 한다. 만약 쇼핑을 하더라도 , 그래프를 상향으로 이동시키는 쇼핑보다는, 쇼핑 그 자체의 과정이나 시발점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자세를 꼼꼼히 되짚어 가며 스스로의 기쁨을 구체화 한다면 훨씬 장기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이 된다. 


충만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하느냐' 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하느냐'는 외생적인 변수로 상황을 개선시키려는데 초점이 있다면, '어떻게 하느냐'는 내적 동력을 더욱더 부각시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행복루트를 찾아주는데 초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쁨과 행복은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고 , 계속된 훈련은 스스로를 더욱더 강인한 사람으로 만들어 줄 것같다. 우리는 본디 맑은 거울 이라는 성철 스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모두가 명경(明鏡) 이니, 새로운 거울을 살 필요가 없다. 뿌옇게 앉은 먼지를 닦아내는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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