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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익 Aug 10. 2017

퇴근길 지하철

매일지나는 거리

숙여진 거북목 아래에

불편한 내 목

그 아래 펼쳐지는 수많은 개성들

그 개성의 조각들이

모두 한쌍씩 모여서

지금 이순간 이도시를 구성한다


각각의 신념도 다르듯이

모두의 신발도 각양각색

다리는 두개이고

신발도 두 켤레이기에

고단한 퇴근길이 버틸만 한가보다


굳어버린 내 목을

쉽사리 들지 못하는건

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의

무게감 때문일까


불편한 눈꺼플 사이로

지하의 불빛이

창문가넘어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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