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를 눈꺼풀로 짓이기다
언제나 그렇듯 그냥 하는거다.
야근, 특근, 그리고 밤샘
이틀을 하루처럼 살다보니 세월이 빨라 좋구나
세상을 알아가고 , 조금더 눈을뜨려면
지혜를 쌓아야한다. 지혜는 경험에서 나오는바,
경험이 많아야 하는데
시간만 이리 속절없이 흐르는구나,
이러다가,
나도 포기하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이틀을 하루같이 살아가는 걸 자랑스레 여기겠지
꿈은 어느새 거추장스러운 공상이 되어버리고
내가 가진건 울며 겨자먹기로 얻은 근속년수가 전부겠구나
이 와중에 독한놈은 제살길 찾아가고
현명한 놈은 즐거움 찾아 보금자리 마련하는데
나란 미련한 인간은 용기가 부족하여 ,
파티션안에 내 몸을 365일 가둬놓고 있구나
삶의 무게라는 거창한 표어도 없고 ,
열정과 진취라는 멋드러진 수식어도 없어져 버린지 오래
그렇게 그냥 인생은 살아가는거구나 하고
체념만 그득히 내 허리를 짓누르고 있네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살 것인가도 고민하지 않으며
단지 살기위해 살것인가
혹은 한번씩 잠시 늘어나는 잔고를 보려고 버티는 것인지
참 나도 답답한 인간이로구나 싶다 .
희생이라는 단어도 아까운 속절없는 중생이
불평불만 한다한들 뭐가 달라지겠느냐 ,
꽃밭을 찾아서 이리저리 널뛰다보니
가시 그득한 거짓 향기만이 나를 유혹하네
한걸음 씩 더 들어갈수록 엉켜버린 가시덤불은
오기는 커녕, 체념만 더해주네
그래도 ,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가 나같진 않아
처음에는 부러웠는데, 이제는 한명이라도 그렇게 즐길 수 있다는게
같은 하늘을 공유하는 존재로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나를 내몰아 만들
한달 노동의 가치가 고착 몇자리의 숫자로 대변되는 현실이 속상하지만,
그것마저 없으면 난 당장 내일 굶어야 하기에 바보같이 즐거워 하겠지
그래 이번에는
손바닥 사이로 움켜쥔 모래알들이 다 빠져 나가기전에
나를 위해 평생 고생하신 우리 어머니 비단옷이라도 사드리고
낚시 좋아하시는 우리아버지 여행이라도 보내드려야지
언젠가 오겠지
죽기전에는 오겠지 즐겁고 상상만해도 행복한 일상이!
마지막 내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는 오늘도 '희망'을 가슴팍 저 깊숙히 넣어두고 발걸음을 옮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