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복자의 썰 Aug 18. 2015

파리지엥

Octoer 2012

파리에서는 영어를 쓰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 사람들이 영어를 먹어주지 않는다고..   다른 유럽에서는 일단 이쪽에서 영어로 팍 나가면 저쪽에서 영어로 대답을 하느라 진땀을 뺀다..  그리고 영어가 짧아서 미안하다고 계속 구시렁거린다.. 그런데 파리에서는 그런 것을 보지 못했다.  불어 하지 못하는 내가 미안하다는 생각조차 들게 만들었다..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얼핏 드는 생각 중의 하나가..  미국에 기가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쿡하면 기가 죽지 않는 나라는 내가 가본 중에.. 아프리카 북부 에리트리아 외에는 파리가 처음.  에리트리아는 공산국가라 북한처럼 미쿡을 웬수로 여기니까.  파리는..      과연 왜 그렇지?  내가  보기엔..   그 뛰어난 문화 수준과 밑바닥 민초로부터 시작한 혁명에 혁명으로 발전된 시민의식에 다른 문화엔 부러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게 내 눈에는 당당함으로 보였나?   




파리 사람들의 기본적인 생각인 것 같다. 



내가 믿는  것은.. 사람은 본시 태어나면서 무궁무진한 탈란트를 가지고 태어나는데.. 그것이 개발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며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걱정과 책임감에 기가 죽어 마음이 자유롭지 못하며 가지고 있는 훌륭한 자질은 퇴화할  수밖에 없다고 믿는다, 도올 선생님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사람은 본시 외로운 존재이고 적당한 외로움을 누려야 사람다와진다고..'. 난 그 말을 믿는다.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억압의 주체엔 '종교'라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CS Lewis 의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를 보면 인간의 마음을 덮어버리는 사탄의 철저한 계획들이 등장하는데.. 그 사탄의 역할을 종교가 담당했던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사, 진리는 항상 아이러니, 반전을 동반하니 내 생각도 make sense 하는 이론이라 생각한다.  각설하고.



인간이 타고난 그 마음엔 정말로 훌륭한  Quality들이 있으나  개발되어지지  못한다..라는 내 말은..  그 반대의 의미로 파리에서 확인되었다.  파리는 독특한 역사를 가졌다.  유럽에 우스개소리로 프랑스 사람 세명이 모이면 '혁명'을 한다라는 말이 있다.  독일 사람 세명이 모이면 동아리를 만들어 끼리끼리 논다는 말과 함께.  그만큼 합리적이지 않고 억지가 강요되면 참지 못하고 변화를 요구했다는 말이다.  그것이 정치든 종교든 간에. 


천천히 파문을 일으키며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솔직히.. 난 그것이 변화를 만든다고 믿지 않는다..  변화는 뒤집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나이지만 조금씩 움직이는 파문에 절대적으로 동참한다.. 그러면 난 보수적 진보인가..?    암튼.. 그렇게 세상을 뒤집으며 사람중심의 세상을 만들어 간 것이 파리의 역사이다.  그래서 지금 보이는 결과는 어떠한가?  역사상 최고의 강대국 미국을 변방의 강아지 취급하며 이미도 최고인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  도시 전체에 그것이 보인다. 화려한 유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구도시를 완전히 벗어나 그곳이 직선으로 바라 보이는 곳에 건설한 신도시 La Defence 를 가보면 확연히 느낄 수 있다..  구도시조차 최고인데 새로 만든 신도시조차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최고로 만들어져 있고 또 발전 중이다. 





이런 내 부러움은 그곳이 최고다라는  말보다..  



사람의 마음이 자유로와지면 그 결과는 이렇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머나먼 파리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내가 처하고 있는 어디에서든 일어 날 수 있고 그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는 교훈이라는 것이지.   그래서 내 마음을 억압하는 부분들을 확인하고 또  쳐내서.. 그것이 내가 목숨을 걸고 지키려고 했던 그 어떤 것이라도..  또 과거의 지식들을 읽혀 새것을 창조하고, 지금의 내 생활에 접목을 시키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는 알게 모르게 든 생각이다.   이번 파리행은 생각이 너무 많았나?  쩝..  





파리지앵들 사진만 모아봤다. 

매거진의 이전글 Oxford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