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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자의 썰 Sep 08. 2015

Navajo (나바호)

미국 애리조나주 인디언보호구역 Journey

                                       

인디언 보호구역 (Indian  Reservation)의 첫  느낌은..  무지무지 넓다.  땅이 얼마나 넓은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이상으로 넓은 땅이다.  거기에  듬성듬성 솟아 있는 산은 신성함이 느껴진다.  그 넓은 땅 위에 펼쳐져 있는 하늘은 한 눈에 품을 수가 없다.  그런 곳에 위치한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느끼는 내 마음의 외침은  ‘황폐'와 ‘우울'이다    




원래 미국 땅의 주인이었고, 조상 대대로 살고 있던 땅, 어느 날 갑자기 몰려온 사람들로 쫓기고, 밀려다니며 땅도 잃고 주권도 잊어버렸다.  양떼 마냥 휘몰려서 지금의 땅으로 정착하고 여기저기 흩어졌지만, 그들의 각각의 부족은 유지한다.   그들은 땅의 소유와 주권은 미국 헌법에서 보장을 받고 있다   나라 이름도 있다   ‘Cheroeky Nation’, ‘Hoppi Nation’, ‘Navajo Nation’   그러나 문서상일 뿐이다.  



Lease 형식으로 땅을  분할받지만 척박하기만 한 그 땅위에 특별히 할 것은 없어 보인다  양 몇 마리 키우거나, 가까운 조그마한 타운에 단순노동을 하거나, 카지노 직원을 하거나..  아니면 뭐 딱히 할 일이 없다.  극빈자들에게 주는 정부 보조금 받아 근근이 살아 갈 뿐이다, Medicaid & Medicare.  그도 특별히 많이 주는 것도 아니다.  워낙 넓은 땅에 흩어져 있어서 그런지 도시계획이나 문화시설은 찾아볼 수가 없다.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너무나 단순한 생활이다.   그런 가운데 마약과 술은 너무 가까이 침투해 있고, 삶의 위안을 찾는 유일한 길이 되고 있다.  겨우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정부 보조금은 마약과 술에 다 들어가니 그 생활은 더욱 황폐해지고 피폐해져 간다   아이러니하게도 인디언 보호구역에서는 법적으로 술을 팔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알코올중독자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다 알고 있는 모순이지만 미국 정부에서는 전혀 손을 쓰고 있지 않다.


그런 분위기에서 사회생활의 가장 기초가 되는 가정도 파괴된지 오래다.  여자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윤간을 당하고, 그래서 아이가 아이를 낳고.  그 아이들은 할머니가 돌보고 젊은 아이들은 도시로 향한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더욱 심한 황폐뿐이다.  극심한 인종차별과 사회격리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향에서보다 더 피폐한 생활을 하거나,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몸을 가지고 귀향을 한다.  


희망이  없다.  


희망을 찾을 수가  없다.  마음엔 그들을 몰아낸 백인들을 향한 분노가 너무나 깊고, 아직도 팽배한 샤머니즘의 그림자가 정신세계를 지배한다.  무력한 현실의 극복할 수 없는 좌절감, 암울한 매일 매일의 반복.   존재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도대체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느냐고 부르짓은 선교사의 절규는 광활한 땅위에 묻히기만 한다.  












남을 도와준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해보자.  누구를 도와줄 때 가장 적합한 대상은 나에게 다시 갚을 수 없는 그런 극한 상황에 손을 내미는 것이다  예수님의 우리를 위한 희생처럼.   이런 처지에 있는 인디언들에게 내 삶을 나누는 것이 정말 보람되지 않을까?  이방인이지만 한두 시간 같이 있었다고 나에게 떨어지지 않는 그 아이들이 거쳐갈 삶을 생각하면 난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또 누리고 산다.


방법론을  이야기해보자  첫째는 올바른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헌신한 선교사의 삶을 도와주는 것이다.  나의 재물을 나누는 것이다   둘째는 어떻게 던 나도 동참하는 것이다.  셋째는.. 잘 모르겠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홍보를 하는 것이겠지만..  도와주는 손길이 많다고 반듯히 좋은 것도  아닐뿐더러, 지금은 조심스러워 세 번째 압션은 생각하지 않는다.   


두 번째 방법론을 좀 더  생각한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탈란트. 의료봉사를 생각해 보지만, 거기도 미국이라 애리조나 라이선스가 없는 난 의료행위를 할 수는 없다.  거리가 멀어도 인디언들을 위한 의료시설은 있다.  그러면 다시 생각해서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좀 깊은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눈다?  그래서 선교사님의 요청으로 두개의 강의를 했었다.  인디언 형제들의 호응이 좋아 나의 무기로 삼는다.  좀 더 다듬거나 한두 개의 강의를 더 준비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준비하는 주제는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에서 발견하는 신의 섭리, 신의 아름다움을 나누는 것.   이 일에 대한 내 아이들을 포함한 식구 전체가 공감대를 먼저 형성하고, 같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간다.  또 이 일들을 위해 따로 개인 펀드를 준비한다  





첫 번째 방문, 가족여행 중 Flagstaff 에 있는 황선교사님 방문, Aug.2013

두 번째 방문은 나 혼자 황선교사님과 Leupp 에 가서 특강, ‘Modern Art History’, Oct. 2014

세번째는 다시 Leupp 에 가서 CS Lewis의  ‘Four Loves’ 강의, May, 2015

네 번째는 Leupp, Page, Tuba City, Low Mountain, Entire Hoppi Nation Crossed, Sep 2015






September 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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