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이민생활의 아쉬움 1
오랜 이민생활 중 제일 그리워하고 아쉬운 것은
우정이다. 정말 진찐 친구들이랑 어깨동무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 한 자락 없이,
정말 순수한 마음 그 자체로으로
목청껏 소리 지르며 즐거움을 토해낼 수 있는 그런
열정, 희열이 너무나 그립다.
특별한 인연이 있지 않는 한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가장 가능할 것 같은, 그래서 그 친구들이 너무 생각난다.
눈 감으면 그런 친구들이 있고,
짧지만 그런 추억들이 있어서,
우리 사이에 놓인 물리적 거리가
뼈저리게 아픔으로 다가온다.
언제나 너무 나이가 들기 전에 그런 시간을
되풀이하고 싶은 압박이
내 어깨 위의 원숭이처럼 딱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그리고 그 원숭이는 점점 더 무거워져 간다.
내 마음속의 갈망이 깊어질수록
가까운 날에 다시 만날 희망도 쌓인다.
기다리게 친구들, 다시 만나서 지지고 볶을
그 시간을 딱... 기다리게.
이 불쌍한 나를 위해.